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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여류법학박사된 이태영씨 논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성법률상담소장 이태형씨가 「한국의 이혼실태연구」 라는 방대한 논문으로 서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46배판 988 「페이지」 , 2백자 원고지로 8천장을넘은 이 논문은 자료수집에 5년, 정리하는데 2년걸린 역작중의 역작-. 『이혼실태에 대한 막연한사회인식을 이 논문은 구체적인 통계로많이 뒤엎고있다』 고 이 한국최초의 여류법학박사는 말한다.

<비율0.3%…안높은편><지방이 오히려 많아 제주도 0.6%><남편 준비교육 필요>
『이 논문은 이혼율이 늘고있다』 는 생각을 가장먼저 뒤집어 놓았다. 지금까지 이혼율, 이혼을해왔지만 한국에는 아직 인구비례(1,000대1)로산출해낸 버젓한 수치가없었고 이박사가 이번에비로소 그것을 산출해 놓았다.
65년이후 최근의 우리나라 이혼율은 0·3%선인데 미국은 우리의8배, 일본은 2·5배나 된다. 이혼율이 가장 높았던것은 최근이 아니라 1912년과 13년이었다.
일본을 통해 구미의 자유연애사상이 휘몰려오던 이무렵 이혼율은 0·7%까지 올라가 지금의 2배이상이나 됐다. 그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 61년에「다시 0·5%로높아졌고, 또 내려가다 68년에 조금씩 높아질 기세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의 이혼 실태는 전혀 경종을 울릴 필요가 없는젇도-. 구미에서 가장 이혼율이 낮은 영국도0·7%선으로 우리보다 훨씬 높다.
도시가 지방보다 이혼이 많으리라는 생각도 뒤집어졌다. 이번 조사에서제주도의 이혼율은 0·6%선으로 계속해서「톱」을 차지, 삼다 아닌 사다의 기록을 갖게됐다.

<장남·외녀에 많고>
동생을 많이 거느려본장남과 장녀가 결혼생활에도 원만하리라는 통념도 이번에 뒤집어진것 중의 하나. 전체 이혼자수의 40%가 맏딸·맏아들이었는데 이것은 결혼생활에 잘 적응못하리라고생각되어온 외아들·외딸 이혼율의 2배나 되는 숫자다. 중간 형제들은 그숫자가 많아 필연적으로 이혼율이 높아지게되어있는데도 가장 낮다.
『이혼 그자체는 악이 아니며 이미 악으로 변해진 사태를 해소하는 방안일뿐』 이라고 말하는 이박사는 이혼율을 낮게하는 방법으로 두가지를 제안했다.

<허영이 실패 원인>
「스위트·홈」은 물론 피나는 노력만으로 이룩되는것이지만 노력이전에 알맞은 결합을 했느냐가 더 문제가 된다. 학력·연령·환경·성격등의 엄청난차이는 늘 이혼의 요인으로 자라나곤하는데 결혼조건에서 이런것들은 심각하게 고려되지 않으면 안된다. 남자 이혼자들의50%가 결혼할때 여자의용모를 보고 반했고, 여자이혼자의30%는 남자의 생활력내지 경제력을 첫조건으로 꼽았었다고 고백하고있는 실정이다. 들뜬상태나 허영에서 결혼을결정하는것은 이혼의온상이된다. 다음은 남자에게 어려서부터 남편이되는 준비교육을 시키도록 한다. 여자는대개의 필요한 준비교육을완료하고 시집을가는데 남자만이 『날때부터 안다』는 생이지지사상을 고집하는것은 곤란하다. 젊은 남녀들이 좀더 숙달된 예비지식을 갖고 결혼을 성공시키기위해 『남학생에게도가정을필수과목으로교육시킬 필요』가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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