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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중공「문혁」|철부지 홍위병 앞잡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평을 비롯한 중공의여러 도시에선 또다시 홍위병들의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있다.
그러나 이홍위병들은 2년반전에 중공전역에서 문화혁명을 부르짖으며 난동을 벌인 젊은층들이 아니다.

<야경원 근무까지>
놀랍게도 새 흥위병들의나이는 불과 세살에서6, 7살까지사이의 철부지 어린이들인것이다.
목격자들에의하면 이 꼬마 흥위병들은 길 모퉁이에 모여서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모택동어록을 들려주거나 중공지도자들을 찬양하는 노래나 춤을 춘다는것이다.
심지어는 이꼬마들에겐 야경원의 임무까지 주어져있다고.
이들이 행인들에게 이렇듯 귀찮게 굴기때문에 가끔 어른들과 꼬마 홍위병들간의 다툼이 벌어지고있다.

<부작용빚어 환멸>
처음 중공전역에서 반모파들을 비난하며 미친듯설치던 홍위병들은 대부분고등학생 아니면 대학생들이었었다.
아마도 중공지도자들은 큰홍위병들이 이루어놓은 문화혁명이 결과적으로 호평을 받지 못한데다가 중공내부에서 파벌이 생기는등 동족불화의 부작용을 빚어낸데 대해 환멸을 느꼈고또새로운 세대에 혁명정신을 넣어 준다는 망상까지 곁들여 이런 일을 시작한것같다.
그러나 고등학생,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청년홍위병들은 그들대로 그들의기성세대에 환멸을느끼고있다.

<구걸행각 일삼고>
왜냐하면 이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도시에서 학문을 닦는것을 방지하고 시골에서 농부들과같이 고생하기를 강요하고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공의 독재자들은 문화혁명에 싫증을 느낀성인들이나 이 문화혁명을 주동한 청년층에대한 흥미가 점점없어지자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는것이 어린아동들을 붙잡아맨것에지나지 않는다.
요는 이 어린이들의 행동결과가 그들의 선배들이 이루어놓지못한 만족을 모택동이나 그의 추종자들에게 줄수있느냐가 문제다.
벌써부터 이꼬마들은 구걸을하거나 노름을 즐기고 심지어는 배고품을 견디다못해 음식을 훔쳐먹는 사례가 많이보이고 있는 것이다. 강서성에선 꼬마홍위병들이 군대의 지휘아래 놓여있어 이 꼬마들은 『전략의 지식을 강화하고있다』고 강서성의 한방송이 주장하고있다.

<학교교육은 사치>
꼬마 홍위병은 청년 홍위병의 대를 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청년 홍위병들은그들이 공산당의구조를 깨어버린 후 실질적으로 해산된거나 다름없다.
귀주성의 한 방송은 이꼬마 홍위병들이 청년 홍위병들이 원하던 학교교육이라는 사치를 없애버리고 군에서 훈련을 받으며 착실히 혁명과업을 진행하고있다고 떠들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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