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등은 콩나물시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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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구정을 앞두고 서울역에는 20여만명의 귀성객이 몰러 아우성이었다.
특히 올해에는 특급 3등이 없어졌기때문에 보통급행과 완행열차위 3등객차에 귀성객이 몰려들어3동간은 콩나물시루같았다.
지난13일부터 16일까지서울역을 거쳐간 귀성객 수는 20만1천5백47명. 서울역은 9천3백96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것도 작년보다 승객이1만1천명, 수입은 8백여만원이 늘어난것이다.
철도당국은 「임시수송대책본부」를 설치, 19개 임시열차를 운행하는등 수송에편의를 제공하긴했으나 서울역은 큰 혼잡으로 30여명의 중경상자까지 냈다.
서울역당국은 15일밤 호남선 방면에 예상밖의 귀성객이 몰리자 16일새벽2시와 3시에 5천여명의 승객을 대기차량2대 (40량)로 모두 수송했고 17일0시출발예정인 목포행 완행열차에도객차2량을증결, 수송했다. 서울역광장에는몰려든인파를정리하기위해경찰관1백70명, 헌병50명,철도청수송지도반, 철도공안원등5백여명이 동원됐으나 밀고밀리는 인파정리에 힘이미치지 못했다.
16일 밤에는 최사열서울시경국장이 진두지휘, 질서유지에 나서 눈으로 푹푹빠지는 진창에 5천여명의대기자를 꿇어앉혀 불만을사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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