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둑] 아깝다 이세돌 … 춘란배 우승 실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이세돌 9단(오른쪽)이 중국의 천야오예 9단에게 춘란배를 내주며 한국 바둑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중국은 춘란배 우승으로 올 세계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사진=한국기원

이세돌 9단이 20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에서 열린 제9회 춘란배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중국의 강호 천야오예 9단에게 2대1로 패배하며 우승컵을 놓쳤다.

중국은 천야오예의 우승으로 올해 끝난 4개의 세계대회를 휩쓸었다. 우승상금 15만 달러.

 안타까운 패배였지만 명승부였다. 1대1 상태에서 맞이한 20일의 최종국은 초장부터 격렬한 전투의 연속이었다. 주로 쫓기는 입장에 선 이세돌은 대마 사활을 놓고 끝없는 줄타기를 벌였고 대형 바꿔치기로 인해 판은 시산혈해로 뒤덮였다. 그러나 계가로 어울린 끝내기 단계에서 다시 한번 도발한 것이 무리수여서 끝내 돌을 거둬야 했다.

 이세돌 9단의 패배로 한국 바둑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올해 중국은 바이링배, LG배, 응씨배까지 모두 중국 기사들이 차지한 데 이어 춘란배마저 가져갔다. 지난주 열렸던 LG배 16강전에서 한국 기사들이 모조리 탈락하자 한국 팬들은 이세돌의 승리를 간절히 기원했으나 결국 그것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박치문 전문기자

▶ [바둑] 기사 더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