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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반도체 급락세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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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주력 수출품인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 들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비수기에다▶D램의 주 수요처인 PC시장의 침체▶미.이라크 전쟁 발발 우려 등까지 겹쳐 반도체 값 약세 기조는 오는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급락하는 D램 가격=2백56메가 DDR266(32M×8)의 가격은 지난 1월 초 아시아현물시장에서 개당 6달러선에서 출발했으나 그 뒤 급락세가 이어져 11일 현재 3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최고 9달러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11월 이후 불과 석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2백56메가 DDR는 PC 등에 주로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백28메가 DDR제품을 제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주력 제품으로 떠올랐다.

우리증권 최석포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가격 약세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물가가 3달러 초반까지 떨어지고 고정거래선 역시 4달러선까지 주저앉으면 하위 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업체들, 위기냐 기회냐=현재 D램 생산량 중 DDR 비중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 삼성전자는 그래픽 카드와 워크스테이션 등에 탑재되는, 보다 빠른 DDR 고급제품의 생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DR333, 400, DDRⅡ 등 고속.고급 제품의 생산 비중과 모바일 제품용 메모리 비중을 늘리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DDR 비중을 80%대로 끌어올린 하이닉스 역시 DDR333의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DDR400 제품도 미국 인텔사의 인증을 받아 조만간 양산에 들어가는 등 고속 DDR 제품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생산의 특성상 갑작스런 감산은 불가능하다"며 "특히 현재보다 생산량을 두배 정도 늘릴 수 있는 3백㎜웨이퍼 양산 체제를 갖출 경우 D램 가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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