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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감 전락한 노키아… "MS, 노키아 인수 막판 결렬"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구글과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결합에 버금가는 대형 인수합병 건이 성사 직전 실패로 돌아갔다.

대형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사 노키아 인수를 시도했다고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 인수에 나섰지만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입장 차이로 결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양측은 이달 초까지 협상을 계속해왔고 영국 런던에서 만나 구두 상으로 인수 합의에 이르는 등 상당한 진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 가격과 노키아의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 때문에 MS가 협상을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상황에서 양 회사가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이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윈도폰은 3%대 점유율로 애플 아이폰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노키아가 전체 윈도폰의 79%를 생산하고 있긴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볼 때 그 성과는 저조하다. 이런 점도 MS가 노키아 인수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게 WSJ의 분석이다.

노키아는 2011년 MS 출신 스티븐 엘롭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며 MS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노키아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심비안을 포기하고 MS 윈도폰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루미아’를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MS는 파트너업체인 노키아에 마케팅·기술개발비 명목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과 관련해 MS는 논평을 거부했다. 노키아 대변인은 “우리는 MS와 깊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일상수준에서 만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으나 인수협상에 대한 언급은 회피했다.

노키아는 경영악화 이후 MS·인텔·레노보 등과 매각 협상 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8일에는 중국 전자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회장 리처드 유가 “노키아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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