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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않는 명성|90세 영작가 「포스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1월1일로 90회생일을 맞이한 영국작가 「E·M·포스터」는 「엘리자베드」여왕으로부터 「메리트」훈장을 받았다. 이훈장은 「포스터」에게 별로 큰 명예를 주지못했으나 「포스터」가 이를받음으로써 이훈장의 전통은 빛나게 되었다고 할수있다.
「포스터」가 지금까지 쓴 장편소설은 5권뿐이나 이것으로 그는 네손가락안에 꼽히는 위대한 영구작가로서 불후의 명성을 쌓아 올린 것이다. 그의작품은 「데뷔」작인 『천국의 출입을 저어하는곳』을 비롯하여 『전망좋은 방』『긴여정』『하워즈·엔드』와 대표작 『인도로 가는길』이 있고 부기3편, 수필, 비평및 기행문 선집이 2권, 단편집1권, 안내서1권등이다.
「조용한 혁명가』라고 칭해지는 그의 이적은 작품속에서 일관성있게 추구되고있는 신념과 철학이야말로 문학계에서 그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
그는 근본적으르 부가지논자이며 모든 권위에 대해서는 회의론자이고 또 고정된 도덕률을 거부하는 도덕가이다. 그에게는 불변의 고정관념이란 없고 외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본능적 반응이 곧 신념으로 굳어버리기 때문에 그의 신념을 총괄해서 관찰할 때 이거배반성을 찾아내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가 세대를 거듭하는 동안 젊은 작가들로부터 지속성있는 존경을 받게된 이유는 자신의 진보적 「휴머니즘」속에 담긴 진실을 계속해서 재평가하는 그 진지한 노력때문이었다.
시인 「W·H·오든」같은 이는 신념의 절대성을 거부하고 때때로 이에 「메스」를 기함으로써 그가 문항에 미친 지대한 영향에관해 시를썼다.

<진보적 「휴머니즘」>
희열에 넘쳐 우리모두가 증오의 언덕을 질주해 내려갈때/미처피지 못한 돌부리처럼 그대우리를 넘어뜨리니/광기에 압도되려는 바로 그찰나에/그대는 전화 「벨」처럼 우리의 의식을 휘어잡네.
『나는 신념이란걸 믿지 않는다.』『나는 위대한 인물에대해 회의적이다』라고 그는 늘 말해왔으며 또 한때는 『만약 내가 조국과 친구중 어느한쪽을 배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면 조국쪽을 배반할 수 있는 용기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바있다.
『인도로 가는길』은 인도주재 영국충독에 관한 이야기로서 이는 식민동치에 대한 영국인의 태도결정에 힘이되었을 뿐아니라 식민지에서의 철수가 정당하고 불가피한 것 같은 여론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영향이컸다.

<감정의 갈등 묘사>
이 책이 24년 발표된 이래 오늘날까지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는 까닭은 이 소설이 표면적으로는 인도의 영국인들을 그린것이지만 더 깊은 내면에서는 그의 작품 전체에서 면면히 흐르는 주제, 즉 각성한 감정과 미개발된 감정간의 갈등을 다루고있기 때문이다. 「E·M·포스터」는 바윗덩이 같은 그의 신념위에 그의 생을 쌓아올렸다. 마치 태양과도 같은 이 핵을 중심으로 주변에는 그의 자유주의, 문학적 통찰력, 「위트」충성심, 겸손, 솔직성, 영원한 낙관주의등이 유성처럼 떠있는것이다.
그의 세계안에는 질서가 얼마나 연약하며 정열이 얼마나 강한지를 아는 도덕율의 우주가 있으며 말을 들어줄 귀가있는한 영향력을 발할인간이 있는것이다. <헤럴드·트리뷴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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