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교육헌장 외워보라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대통령은 16일 상오 문교부를 초도 순시한 자리에서『형식이 생활 속에 파고드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니 지난번 선포한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함으로써 정신력을 굳힐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당부했다.
박대통령은 이날 문교부 고등교육국장을 불러 교육헌장을 암송해 보라고 했는데 조성옥 국장이 이를 모두 외자 칭찬하고는『올해 4년생인 아들 지만이에게 그 헌장을 외어 보라고 했더니 외지 못해 이틀간 시간을 줄 터이니 그때도 외지 못하면 밥을 안 주겠다고 호령을 하니까 이틀만에 깨끗이 외더라』고 말하면서『앞으로 지방 초도순시때는 교원이나 학생 누구든지 붙들고 암송시켜 보겠다』고-.
○…『개헌안은 무기명 투표로 한다』『개헌안은 기명투표로 한다』-. 헌법개정안의 국회표결 절차에 대해서는 법령집마다 규정이 달리되어 있어 정부와 국회주변에서는 법제처·국회사무처에 확인하느라고 한때 부산했다.
법제처 발간「대한민국 현행 법령집 (67년5월20일 발행)과 국회사무처발간「국회관계법규집」(67년 발행)에는 국회법 105조 5항이 모두『개헌안은 무기명투표로 한다』로 나와있어 기명투표로 믿고 있던 사람들이 당혹한 것.
법제처와 국회사무처가 확인한 바로는 최고회의에서 국회법이 통과될 때의 원본이「기명투표」로 되어있어 결국「무기명제」로 발간된 것은「중대한 착오」임이 밝혀졌다.
개헌안 표결을 기명으로 하게 한 것은 『중대한 문제에는 국회의원이 소신을 떳떳이 밝히는 게 좋다』는 취지였다는데, 작년 말에 얼렸던 여야8인 회담에서도 이「기명표」가 잠시 화제에 올랐었다고.
○…국회상공위 소속 여야의원들은 전세비행기까지 낸 H상사의 초청으로 동남아 각국을 「만유」할 호화로운 꿈을 안고 있다. 월남에 진출하고 있는 H상사는 지난해 여름 상공위원 전원을 월남에 초청했고, 상고위는 이를 수락해서『대월무역의 추진과 개척을 위한 시찰』이란 명분을 달고 오는 20일께 전원 출발키로 했던 것.
그러나 국내업자가 돈을 내어 국회의원이 집단적으로 외유를 한다는 것은 국회 위신을 추락시키는 일이라고 일부 의원이 반대, 원내총무단에서도 가지 말도록 만류에 나서고 있는데 상공위는 인원을 여6명, 야2명으로 줄여 여행계획을 다시 총무단에 내밀고 있는 상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