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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벤처 인력 10명중 4명은 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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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IT.벤처기업에 여성 인력이 많은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정보통신산업협회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IT 관련 기업에서 여성인력 비중은 1999년 34.1%, 2000년에는 31.8%였다. 인원수로 따지면 99년 전체 41만2천8백여명 중 14만1천여명이 여성이었고, 2000년에는 52만여명 중 16만5천8백여명이었다.

30%대였던 여성인력 비중은 지난해 더욱 늘어나 40%선에 육박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일반 대기업의 여성인력 비중이 12.7%(리크루트 지난해 10월 상장기업 60개사 조사)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IT.벤처업계의 여성 선호는 인터넷 포털업체에서 두드러진다. 여성의 비중이 40~55%선으로 '여성 세상'을 방불케 한다. 야후!코리아는 국내 닷컴기업 중 여성 인력비율이 가장 높은 55%수준이다.

다음 커뮤니케이션도 여성인력 비중이 45%선이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과 네오위즈의 여성인력도 40%선에 육박하고 있다. NHN 채선주 마케팅 팀장은 "일상적인 회사 활동에서 남녀 차별을 거의 못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콘텐츠.웹 에이전시 관련 기업에 비해 보안.하드웨어.이동통신 업체의 여성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보안업체 코코넛의 경우 여성인력 비율이 10%선. SK텔레콤이나 KTF도 10~20%선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IT.벤처기업에서도 아직 주요 직책에는 여성의 참여도가 낮다.

야후!코리아에서 팀장급 중 여성은 전체 40명 중 4명으로 10%선에 그치고 있다. 여성 비중이 40%인 NHN과 네오위즈의 팀장급 여성인력 비중도 20%선에 불과하다.

또 같은 벤처기업 안에서도 개발이나 영업보다 마케팅이나 기획 분야에 몰려 있다. 일반 기업에 비해서는 훨씬 낫다고 하지만 여전히 개선여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IT.벤처기업 진출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중소기업청과 여성벤처기업협회가 공동 운용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할 만하다. e-비즈니스 프리랜서인 'e-랜서(★) 양성 사업'은 지난해 시작돼 2백70명의 수료자를 배출했는데 올해는 과정수를 현재의 7개에서 12개로 늘린다.

이화여대는 여성들에게 온라인으로 e-비즈니스 전문과정을 가르치는 'e-비즈니스 여성 사이버 아카데미(www.ebizacademy. net)'를 다음달 3일 개교한다. 35개의 교육과정이 개설되며, 연인원 3천5백여명을 가르칠 예정이다.

★ e-랜서란 일렉트로닉(electronic)과 프리랜서(freelancer)의 합성어로 조직에 얽매이는 일 없이 인터넷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일감을 찾는 사람을 말합니다. 프리랜서와 같은 자유직업인이지만 연결해주는 매개체가 인터넷이란 점이 다를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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