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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동축케이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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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현대를 전자시대라고 한다. 작년말에 화제의 촛점이 됐던 아폴로 8호도 고도로 발달된 전자 기술의 힘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궤도 진입, 지구와 달로부터의 인력, 위치 조정 등의 방대한 계산을 가능케 하는 전자계산기, 지구로부터의 원격 조종, 지구와의 통신, TV수신 등이 모두 전자 기술의 정수가 모여서 이룩한 업적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전자통신의 문턱에 들어섰다.
67년말에 공중 통신용으로 전국 주요 도시간에 마이크로웨이브 망이 완성됐고 작년 3월에 수동 즉시화 서비스가 가능했던 것인데 이제 또 다시 동축케이블이 개통되어 전자 통신의 길이 열린 것이다.
우선 동축케이블 방송 시설은 서울∼수원간에 설치 됐으나 곧 전국을 연결하게 될 것이다.
동축케이블은 일반 국민에게는 새로운 것이다. 마이크로웨이브와 같이 동시에 9백60회선을 전송 할 수 있고 반송기기도 똑 같은 기술과 성능을 갖는 것이다.
다만 마이크로웨이브는 정보를 반송하는 전자파가 공중으로 개방된 것이고, 동축케이블은 전자파가 폐쇄된 2개의 동축을 도체로 정보를 전송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번에 개통한 서울∼수원간의 동축케이블의 내부 도체경은 1.2밀리이고 외부 도체경은 4.4밀리인 세심 동축이다. 내부 도체의 중심과 원형인 외부 도체의 중심이 같은 축에 있다하여 동축케이블이라 부르는 것이다.
이중 2개가 한쌍이 되어 9백60개의 회선을 구성하는 것이다.
동축케이블은 최고 2천8백회선까지 용량을 가질 수 있어 지금까지 반송기기 최고 6회선 밖에 구성하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전자 과학의 놀라운 마술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까지 서울 부산간에는 무장하케이블로 12회선 밖에 없던 것인데 앞으로 동축케이블이 되면 9백60회선이란 초다량화 방식이 활용되어 안걸리는 전화는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트랜지스터」발견이란 전자기술의 제2혁명과 또 최근의 IC(집적회로)발견이 제3의 혁명에서 오는 전자 기술의 고도 성장인 것이다.【안동렬<체신부공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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