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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권엔 정성이 폐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6일 상오 『어떤 정부라도 장기 집권을 할 때의 가장 무서운 부작용은 고금의 역사를 통해 볼 때 정성이라고 하는 폐단이다』고 말하고 『타성은 결과적으로 국민과 정부를 이간시키는 것이며 정부와 국민 사이에 거리감을 만들어 정부와 국민이 따로 따로 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니 우리는 이러한 점을 현저히 반성하고 정성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 비서관 회의를 소집, 『특히 청와대에는 국민의 모든 희망과 여망이 걸려 있는 만큼 언제나 청신하고 국민이 희망을 갖도록 새롭고 씩씩하고 건전하게 직무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범식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가 법과 권력의 중심이지만 법과 권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문제의 근본은 공무원들의 바른 자세에 있음을 인식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국에 36만 공무원이 있지만 이들이 모두 철저한 자세를 갖기는 곤란한 것이고 청와대만은 국민이 오직 희망을 여기에 걸고 있다는 신념 아래 국민의 희망과 신임에 어긋나지 않도록 정초부터 단단한 각오를 가지고 집무하기를 바란다』고 훈시했다.
박 대통령은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젊은 대통령으로서 2, 3년 집권했지만 아직도 미국민의 머리 속에 생생하게 살고 있는 것은 그가 청신한 기풍과 새로운 「이미지」를 국민에게 주었기 때문인데 미국 같은 안정된 사회에서도 그러하니 특히 후진국으로서는 이같은 점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명심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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