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칠레 화력발전소 수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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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SK건설이 4년여의 노력 끝에 칠레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SK건설은 칠레에서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칠레 민간발전회사인 이시엘(E-CL)이 발주한 사업으로 칠레 안토파가스타주 메히요네스 인근 태평양 연안에 375㎿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공사다. 이 지역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쪽으로 1200㎞ 떨어진 곳이다.

 SK건설은 보일러·터빈 등 모든 발전 설비의 설계·구매·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맡는다. 생산된 전력은 이 지역 대형 광산업체와 전력배전회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2014년 상반기에 착공해 40개월 안에 준공할 계획이다.

 SK건설이 칠레 발전 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09년. 칠레 정부가 2020년까지 광산 개발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발전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칠레에선 2020년까지 최소 8000㎿ 이상의 발전소 건설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건설은 2009년부터 현지에 나가 칠레 발전 시장을 꼼꼼히 분석하며 앞서 칠레 발전 시장에 진출한 유럽 선진 건설회사의 벽을 넘기 위해 노력했다. 심성걸 SK건설 발전플랜트사업부문장은 “4년여를 준비한 결과 발주처로부터 기술력과 공사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며 “발주처와 약속한 품질과 납품 기한을 준수하고 이를 계기로 칠레에서 추가 수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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