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앞의 붉은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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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p of Joe

Photo: World Sport Staff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무엇입니까?

한국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매번 세계 축구의 현장에 있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보너스가 생깁니다. 내가 보너스라고 말했나요? 서울의 우리 CNN팀 사무실 창밖으로 수백만의 붉은 셔츠를 입은 팬들은 이해할 만한 장면을 연출하며 한국전의 경기날 마다 운집합니다. 내가 이해할 만 하다고 말했나요?

우리 카메라 예술가들(그들은 카메라맨 그 이상입니다)인 척, 윌리엄과 함께 나는 한국의 5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운집한 군중속에 있었습니다. 그 중 최고는 스페인과 벌인 토요일의 극적인 승부였지요.

이제는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시청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그날 경기가 있기 30분전 사무실을 나왔는데 이는 너무 늦은 출발이었지요. 주변의 모든 인도에 한국민들이 앉아 있어 평소에 10분이 소요되는 거리는 그날 거의 1시간을 잡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앉을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들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자리를 잡기 위해 몹시 허둥대는 모습으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한국팬들이 12개짜리 텔레비전(텔레비전 12개를 합쳐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는)이나 대형 스크린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볼수 있기에 모이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 알지도 못하고 한 생각이었습니다. 한국팬들은 단지 함께 모여 노래하고 응원 구호를 외치는 것에 행복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몇몇은 라디오를 들고 있었으며 몇몇은 작은 포켓용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상점이 상가 밖 도로에 높이 설치한 텔레비전 주위에 둘러 앉아 있었습니다.

우리의 리더 척, 기자 페드로 핀토, 그리고 나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붉은 바다를 관통해 헤험쳐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미로와 같이 복잡한 출구가 여럿인 지하철역으로 연결되는 지하도로 들어갈 수 있었지요. 그리고 경기가 시작된지 약 20분만에 우리의 목적지인 프라자 호텔에 당도할 수 있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한 덕으로 호텔측은 우리를 전례가 없는 광경을 보기에 최적의 위치인 3층으로 안내했습니다. 시야가 닿은 모든 곳에서 수백만의 붉은 불개미들은 환상적인 봄날 같은 날씨속에서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이 붉은 물결은 선수들이 볼을 다루는 매순간 마다 "아~~", "오~~"를 연발하며 전통적인 응원과 구호를 통해 그들의 11명의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때 그 광경은 잊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한국팀이 마지막 승부차기로 화요일 서울에서의 월드컵 준결승전 진출을 확정하자 펼쳐진 광경은 압권 그 자체였습니다. 월드컵 우승과 경쟁할 만한 지난 8강전의 응원 때와 마찬가지로 나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무슨 일이 펼쳐질 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제가 그 현장에 있을 것이라는 것 뿐이지요.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조로부터

'월드 스포츠' 총괄 프로듀서 조 맥커디는 월드컵 뒷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조 맥커디 (CNNSI)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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