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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도시로 탈바꿈하는 마포 상암동…주택시장은 “좀더 두고 봅시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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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희기자] 서울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2번 출구 앞.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의 바쁜 구두소리가 거리를 메운다. 통근버스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토스트 트럭들도 덩달아 도로 한 켠에 늘어서 아침을 시작한다. 18일 오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모습이다.

‘마포 변두리’로 취급 받던 상암동이 최첨단 디지털미디어시티로 변신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CJ E&M을 비롯해 중앙일보·KBS미디어센터·YTN방송센터 등 741개의 업체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이하 DMC)에 입주했다. DMC 근무자 수만 3만 여명이다. 판자집들이 들어섰던 20년 전 모습은 말 그대로 옛 모습이 됐다.

기업체들의 이삿짐 행렬은 이어져 2014년 DMC 완공 예정 때까지 공사 중인 건물들의 완공과 입주가 계속 된다. MBC의 신사옥인 글로벌 미디어센터가 7월에 문을 연다. 일본인 학교와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 학교도 지난해 8월 이 곳에서 개교했다.

상암동의 변신은 1997년부터 시작됐다. 서울시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한 후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있던 지역이 최첨단 산업단지로 환골탈태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이 이곳에 있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뒤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변두리 이미지를 벗었다. 교통도 좋아져 지하철 6호선 DMC역이 개통하고 인천국제공항 직행노선인 공항철도와 경의선이 연달어 들어섰다. 버스노선도 전보다 더 다양해졌다.

상업시설 주변으로는 대단지 아파트가 지어졌다. 이 중 상암월드컵파크 타운이 가장 대표적이다. 2003년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총 12단지 6476가구가 살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다. 입지는 지하철과 버스이용이 편리하다. 서울 중심상권인 2호선 홍대역과 합정역으로 이동도 용이하다. 인근에 월드컵경기장·월드컵공원·하늘공원 등 편의시설이 있어 쾌적하다.

대형복합쇼핑몰 개장 기대감 커

개발 바람이 불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상암동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한때 목동을 넘보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높아지던 상암동의 콧대도 부동산 경기 침체의 찬 바람을 비켜가지는 못했다. 현재 상암동의 3.3㎡당 시세는 1900만원대. 2500만원까지 올랐던 3년 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암월드컵파크 4단지 85㎡형(이하 전용면적)은 현재 6억1500만원대로 지난 3월에 비해 500만원 떨어졌다. 상암동 부동산생각공인 임재관 사장은 “가격이나 거래량은 크게 변동이 없다”며 “현재 전용 104㎡형은 7억~7억5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DMC 조성이 좀더 이뤄지면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지 않다. 부동산랜드 공인 김승주 사장은 "MBC 등 다른 언론사들이 더 많이 입주하면 문의가 더 들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대규모 쇼핑몰 개발에 대한 기대도 있다. 2015년에 롯데쇼핑의 대형복합쇼핑시설이 개장 예정이다. 이곳에는 롯데계열사의 영화관·쇼핑시설·대형마트이 들어선다. 상암동 골드공인 김영희 사장은 “대형 쇼핑몰 근무자들이 직장 가까이 집을 찾을 것이고 편리한 생활환경을 찾는 수요자들이 증가할 것이어서 아파트 거래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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