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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밝은 「크리스머스」|인파 작년의 절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올 성탄절은 「크리스머스·캐럴」이 경건하게 퍼지는 가운데 조용하게 밝았다. 이날 서울지방은 기온이 0도 안팎. 서울에선 인파와 각종 풍기사범이 작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백화점 시장등 상가의 경기와 「바」「카바레」「호텔」등 접객업소의 경기도작년 절반밖에 되지않았다.
24일밤 명동, 무교동등 번화 유흥가 곳곳에는 『술값은 엄마선물, 안주값은 아기선물』등 「플래카드」가 나붙어 아빠들의 각성을 촉구했고 52개의 사회단체회원들이 길에 나서 선남 선녀들이 빨리 집에 돌아가도록 재촉하기도.
가장 인파가 붐빈 밤 9시쯤 명동엔 10만, 무교동 1만, 광화문일대 2만, 동대문일대 1만5천, 서소문일대 2천명 16만5천명의 인파가 출렁거렸으나(령찰추산)이는 작년의 같은 시간 30만7천명에 비기면 지난해의 반수가량밖에 안되었다.
가장 재미를 본것은 과자점. 낮부터 몰려든 손님으로 24일 밤10시께는 만들어 놓았던 과자가 모두 동이 났다는데 그중 5백원∼1천5백원의 「케이크」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는 업자들의 말.
다방가는 여전히 초만원. 명동, 무교동의 일부다방에서는 「코피」한잔에 계란하나를 넣어1백원까지, 그나마 선금으로 팔았다.
「비어·홀」「바」등 주점은 밤9시깨 이후부터 손님이 몰려들었으나 맥주1병에 5백원씩 받는 탓인지 잠깐들르는 뜨내기 손님이 많았고 그나마 남녀 동반객이 많았다.
작년만 해도 23일이면 모두예약이 끝나던 중심가의 「호텔」, 여관등 숙박업소는 24일밤 11시께야 방이 모두 차고 변두리 숙박업소는 방이 남아 돌아갔다.
취객들도 25일 상오1시가 넘자 대부분 집으로 들아간 조용한 밤이었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3천8백65건의 각종사범을 적발했는데 사범별로는 고성방가 1천l백64건, 음주폭행 6백78건, 부녀자희롱 2백33건, 윤락 84건의순.
시·도별로는 경북이 1천56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 7백37건, 전남 5백5건, 전북 3백37건,서울은 2백58건의 순이다.
경찰은 적발된 3천8백65건(3천8백92명)중 92명을 입건하고 8백48명을 즉심, 2백7명을 학교등 관계기관에 통보조치하고 2천7백45명을 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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