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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선도 안남도록 양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십오구와 무소속 의원이 합류하여 새원내교섭단체로 25일 발족한 정우회는 『건전한 원내 완충세력으로서 국정의 시비를 논할것』을 다짐했다.
정우회 발족을 결의하기 위해 24일 십오구는 의원총회를, 대중당은 당무회의를 열어 교섭과정에 분분했던 이견을 조정했다. 이날 십오구 총무실에 나온 서민호·이동원·차형근·신용남의원등은 악수을 나누며 합류를 자축했는데 서의원은 『당으로서 반영시킬 것은 부득이한 경우 독자입장을 취할 수있을것』이라고 말해 원내결속의 한계를 드러내 보였다.
○…내무부가 제기한 공인도박장에 대한 20%입장세 부과는 교통부의 반대로 어려울 전망.
내무부는 관광용 유치를 위해 만든 각「호텔」의 「카지노」에 외국인보다는 우리나라 사람출입이 더 많은 것을 단속하기 위해 「칩」을 살때마다 20%씩 세금을 받기로 했던것.
24일 하오 국무회의에서 관광업무 주관부인 교통부가 『그나마 있는 관광객조차 떨어진다』고 완강히 반대하는 통에 이문제는 『내국인의 도박장출입을 철저히 단속한다』는 선에서 일단 주춤.
그러나 내무부측은『단속도 중요하지만 금전상의 손실을 입어야 사행심이 준다』는 입장을 계속 수그리지 않고 있어 이 문제는 계속 논란될 것 같다고.
○…『할 얘기는 다 털어놓되 분논이 결정되면 이에 따라주시오』-24일 열린 공화당의원총회에서 윤치영당의장서리는 이처럼 당부했으나 바로 그「당논」이 무엇이냐는것 때문에 회의는 여섯시간이나 계속되었다.
의원총회는 공화당에서 가장 자유로운 토론장이자 부안의 배출구.
이날 회의의 논점은 여야 8인회담의 합의내용 시비였었는데 양순직의원은 『야당에 홀랑 다 벗어주고 버선 한짝 못남게 됐다』고 『선거법·정당법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어도 반대하겠다』고 몰아붙였다는 것.
또 윤천주·김성희의원등도 『공화당의 근본을 흔드는 얘기를 왜 꺼내놓았느냐』고 협상대표들에게 항의했고, 김창욱의원 같은 이는 『8인회담 내용을 왜 당무회의에 올리지도 않느냐』고 추궁.
의원총회가 끝난 뒤 어느 의원은 『8인회담때문에 신민당만 떠들썩할 수 없지 않느냐』고 해서 마치 일부러 불만을 토로한 것처럼 말했으나 의원총회 결과는 「대외비」로 밖에 알리지 않기로 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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