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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서 간편하게 만드는 집밥 요리

중앙일보

입력

제철 채소와 해산물만 있으면 캠핑장에서도 집밥처럼 정성스런 음식을 먹을수 있다. 요리 연구가 이미경씨가 건강한 캠핑요리를 내놓았다.

바닷가나 숲속에서 온 가족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함께 만들어 먹는 음식은 꿀맛이다. 그래서 캠핑을 떠날 때 인스턴트 밥과 라면·삼겹살은 꼭 챙긴다. 하지만 끼니 때마다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면 물리고 건강도 해친다. 캠핑장에서 하루 한 끼라도 건강한 요리를 만들어보자. 식재료 준비에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집밥같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캠핑 인구 120만 시대.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캠핑족이 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기 맑고 경치 좋은 야외에서 맛보는 음식은 그 자체가 힐링이다.

 캠핑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바비큐 요리와 인스턴트 음식을 적당히 맛봤다면 한 끼라도 가족을 위해 건강한 캠핑 밥상을 준비해보는건 어떨까. 건강한 밥상이라고 하면 준비할 것도 많고 조리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제철 식재료와 간단한 레시피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있다.

 『원버너 캠핑요리』저자이자 요리 연구가인 이미경씨는 “제철 채소는 맛과 영양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라며 “여름철 채소인 호박·오이·감자·양파·가지 등을 활용한 특별한 식단을 짜보라”고 권했다.

 제철 채소는 메인 메뉴에 넣어 먹어도 좋고 날로 먹거나 익혀 먹으면 훌륭한 간식이 된다. 캠핑장 인근에서 재배한 채소를 사면 신선도를 믿을 수 있고 값도 저렴하다. 캠핑장이 있는 지역의 특산물을 미리 알아두면 편리하다.
 
양념장은 미리 만들어 밀폐용기에 담아가면 편리

 캠핑의 특징 중 하나가 만들기 쉬운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때문에 건강한 밥상을 차린다고 해서 거창하게 준비할 필요는 없다. 간단한 요리법과 구하기 쉬운 식재료면 충분하다.

 미역·톳·다시마 등 마른 식재료는 밥이나 국에 함께 넣고 끓이면 집밥처럼 건강한 캠핑요리가 된다. 밥 짓는 것이 번거롭다며 인스턴트 밥을 가져가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다수 캠핑장에는 전자레인지가 없다. 결국 물을 끓여 인스턴트 밥을 데워야 하는데 10분 이상 걸린다.

 각종 해산물을 넣어 밥을 지을 때는 재료들을 물로 씻어 넣기만 하면 돼 인스턴트 밥처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이것도 귀찮다면 데운 인스턴트 밥과 살짝 데친 미역·다시마 등을 넣고 저으면 먹음직스러운 ‘미역밥’이 된다. 미역밥은 육류와도 잘 어울린다. 육류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육류 요리를 준비할 때는 채소를 꼭 곁들여 먹는 조리법을 선택한다. 생고기든 불고기든 조리 때 양파나 버섯·대파 등을 아낌없이 넣는다. 상추나 쌈채소 등을 준비해 함께 먹는 것도 좋다.

 캠핑요리는 특별한 양념보다 천연재료로 만든 기본 양념을 활용해 맛을 살리면 된다. 소금·후추가루·고추장·된장 등 기본 양념을 준비하고 드레싱이나 소스도 함께 준비한다. 소스에 들어가는 양념장을 모두 가져가는 것보다는 집에서 미리 만들어 밀폐용기에 담아 가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소스는 마트에서 파는 것을 구입해도 괜찮다.
 
남은 찌개·밥 활용하면 특별식 완성

 식재료를 캠핑에 필요한 만큼 준비했는데도 남는 음식이 생긴다. 전날 먹다 남은 찌개와 밥을 활용한 메뉴도 미리 생각해두면 버릴 음식이 줄어든다. 이씨는 “남은 식재료를 버리지 않고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캠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식을 만들어 가족 모두 맛있게 먹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고기나 제육볶음 등을 조리하고 남은 양념으로 만든 볶음밥은 아이들이 잘 먹는다. 숯불 향이 은근히 남아 있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난 밤 그릴에 구운 돼지고기나 쇠고기는 채소와 함께 꽂아서 직화구이를 하면 바비큐로 즐길 수 있다. 가족 모두 좋아하는 메뉴다. 감자·고구마·호박 등이 남았다면 따로 삶아서 보관한다. 캠핑 후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진원" 기자, 제품협조="블랙야크·라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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