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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 아쉽지만 잘싸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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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대한민국 아쉽지만 잘싸웠다.'

한국이 독일과의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점차로 아쉽게 패해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은 후반 29분경 미하엘 발락의 결승골로 1 대 0으로 한국을 물리치고 결승전에 나가게 됐다.

25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체력과 스피드 그리고 정신력으로 무장한 한국과 마지막 남은 '유럽의 자존심', '전차군단' 이라 불리는 독일과의 월드컵 준결승전이 주심의 휘슬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 22일 광주에서 스페인과의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월드컵 4강 티켓을 거머쥔 한국은 체력 회복이 걱정되었으나 장신이라는 신체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홈팀 인정을 받은 독일이 흰 유니폼을 한국은 전통적인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시작했다.

이전까지의 무리한 경기에서 부상이나 체력 회복상의 문제로 한국팀에서는 주 공격선에 변화가 있었다. 발빠른 이천수와 노련한 황선홍 그리고 체력과 스피드에서 뛰어난 차두리가 선발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양팀은 서로 날카로운 공격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전반 30분 첫 코너킥을 얻어낸 독일은 특유의 고공 공격이 예상되었으나 한국팀 수비의 밀착수비로 무위로 끝났다.

붉은 악마가 가득한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붉은 바다'를 이루어 북과 꽹과리를 치며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힘찬 응원으로 한국팀의 사기를 북돋워 주고 있다.

전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독일은 양측면과 정면에서 파상공격을 퍼부었지만 한국 수비는 몸을 던져 잘 막아내고 있다. 독일의 공격수에 2명씩 따라 붙어 밀착 마크하는 한국팀의 수비에 독일의 공격은 매번 실패하고 있다.

이후 양팀은 몇번의 공격을 주고 받았으나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15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진뒤 독일의 킥오프로 후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9분께 한국의 선수교체가 있었다. 황선홍이 나오고 대신해서 미국전과 이탈리아전에서 헤딩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이 들어갔다. 그리고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은 수비수 최진철 대신에 이민성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투입되었다.

교체에 힘입은 것인지 후반이 시작되면서 한국의 공격이 살아나고 있다. 코너킥과 단독 드리블에 의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후반 27분경의 송종국은 강한 중거리 슈팅을 했지만 골을 얻지 못했다.

이어 독일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차군단의 포격은 수회 기회를 노리다 후반 29분경 결국은 기회를 잡았다.

미하엘 발락선수가 동료의 센터링을 받아 슛을 했고 이를 한국의 이운재 골키퍼가 선방으로 잘 쳐냈지만 튀어나온 공을 다시 쳐 넣어 선취점을 얻어냈다.

이후 한국은 홍명보를 설기현으로 교체하는 등 공격에 전념했지만 만회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을 마쳤다.

박지성의 슛 찬스가 있었지만 슛은 골대위를 많이 벗어났고 이후 한국의 독일 골문앞 단독 찬스에서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되어 아쉬운 여운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은 26일 열리는 브라질과 터키의 준결승 패자와 29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3·4위전에 나서게 된다.

독일은 오는 30일 일본 요코하마월드컵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터키의 경기 승자와 월드컵 우승을 놓고 마지막 자웅을 겨루게 된다.

양팀의 선발 라인업은 다음과 같았다.

▲ 한국 = 이운재(GK), 최진철, 유상철, 김태영, 이영표, 이천수, 차두리, 황선홍, 홍명보, 박지성, 송종국

▲독일 = 올리버 칸(GK), 토마스 링케, 카르스텐 라멜로브, 올리버 노이빌레,디트마어 하만, 미로슬라프 클로세, 미하엘 발라크, 마르코 보데, 베른트 슈나이더,크리스토프 메첼더, 토르스텐 프링스

Joins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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