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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차의 변동을 따져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한국초청문제를 에워싼 27일 제23차「유엔」총회의 제l(정치)위원회에서의 대결은 동시초청안이 지난해보다 2표가더많은 표차로 부결됨으로써 한국외교는 12월중순의 본질문제상정을 앞둔 첫고비를 넘겼다.
남북한동시초청안과 단독초청안이 본격적으로 대결하기 시작한 제17차「유엔」총회이래 결석율이높았던 20차총회를 제외하고 꾸준히 감소경향을 보여왔던 점에서보면 비록 2표지만 증가했다는 사실은 큰 의미를 지니고있다.
동시초청안표결에서 나타난 표의 이동상황을보면 동남「아시아」와「아랍」권, 그리고 동서「유럽」지역은 거의 고정된 경향을 보이고있고,「라틴·아메리카」지역에서한국지지율이 높아졌으며「아프리카」에서 약간의 변동이 있을뿐 동서양대진영전체의 지지분포에는 큰 변동을 보이지않았다.
그러나「아프리카」의한국지지율은 작년의10대12에서 14대14로호전됐다.
따라서 이번 표결에나타난 성과를 내년 또는 그이후에 까지 지속되게하고 총회때마다 정신적채무만 늘어나는 상태를 지양하기위해서는 실질면에중점을두고 한표한표에 일희일비하지않는우리「유엔」외교의 폭넓은검토를해야할 단계에온것같다.
이러한 결과를 종합할때 최근의 북괴도발행위는 각국대표연설에서 규탄받기는 했지만 표에실감나게 반영된 흔적이적고 그동안의「아프리카」「라틴·아메리카」지역에대한 중점외교가얼마간의 결실을 거두고있음을알수있다. 그러나 이번결과를 단순한「표의 수」만이아닌「그표의내옹」으로 따질때 낙관만할수도없는자료도 있다.
표차는 늘어나지만 찬성표도 지난번보다 늘어났다는사실, 비교적안정된북구의두나라가동시초청안에반대에서기권으로돌아섰다는점. 그리고「라틴·아메리카」및「아프리카」의 투표성향이 유동성을 띠고있다는 점등이다.<유엔본부=김영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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