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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 유선방송|미·일본의 새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난시청대책의 하나로 출발했던 CATV(공동안테나TV)가 자국 독자의 특별「프로그램」을 보내면서 유선방송화 되어가고 있다.
장차는 가입자의 주문을 받아 가정용정보통신 및「팩시밀리」신문까지도 보내게될 것으로 보여 CATV는 미래의 강력한 통신매개체로서 등장하게 될것 같다. 벌써부터 구미 일본등지에선 새로운 이권으로서 전자·방송회사들간에 경쟁이 일고있다.
우리나라에서 CATV가 필요한 지역은 춘천같은 산악도시 또는 시내라도 불광동같은 난시청지역이다.
집집마다 높은 「안테나」를 설치할것 없이 부근 높은 산위에 한개의「안테나」를 세워 기존방송국으로부터 받은 전파를 증폭해서 유선으로 각 가정에 보내진다. CATV는 전파가 미치지 않는 지역에서도 선만 연결하면 볼수 있다.
CATV가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으나 미국에선 49년에 발족하여 현재 시설수2천에 가입자가 2백80만이고 일본은 54년에 비롯하여 9천여개의 시설과 약 70만의 가입자를 갖고있다.
처음에는 중계하는 것으로 만족했던 CATV가 미국에서 66년부터 인기「프로그램」의 녹화재방송, 「로컬·뉴스」, 시보, 일기예보, 증권시황, 「백·뮤직」등의 자국 「프로」를 보내게됐다. 이것은 전파국에서는 따를수없는 특색. 경영진은 기존TV국, 출판사, 전자기기 「메이커」등으로 이 새로운 정보매체의 위력을 중시하고있다.
장차는 어떻게 발전할까. CATV가 미래의 통신매체로서 차지하는 비중은 「컴퓨터」단국으로서의 TV전화와 맞먹는다. 미국의 전기회사 「실바니아」사의 응용조사연구소는 지금까지는 일방적으로 받던「케이블」을 전화처럼 이방통행의 통신을 가능케하여 가입자가 「다이얼」을 돌려 보고싶은 「프로」나 정보를 요구하면 보내주는 「시스팀」을 제안하고있다.
벌써 CATV대신 「케이블·커뮤니케이션」이니 「유선도시」라는 새말이 생겨났다. 집집마마 도시마다 「케이블」이 얽히고설켜 전국에 뻗칠 기세다.
「워싱턴」대학 경제학부의 「하르트·버네트」교수와 「그린버그」조교수는 유선TV는 많은 사람 개개인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프로」를 제공할뿐 아니라 상품상담및 가정용「팩시밀리」 신문, 「데이터」통신까지도 보낼수 있는 것이 종래의 「텔리비젼」에 비해 매력적이라고 평한다.
이렇게되면 유선TV는 요구하는 시간에 가정마다 교과과정을 달리하는 교육「프로」를 보낼수 있어 자기시간을 맞추어야하던 종래의 교육TV는 자연 빛을 잃을지 모른다.
한편 미국에서 TV의 유선화를 서두르는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그것은 자동차같은 육상이동시설에서 쓰는 전파의 수요가 증가하기때문이다. 방송용 전파가 전체의 80%이상인데 반하여 육상용 이동시설은 불과 12%, 그나마 경찰·소방·구급·인공위성·국방용이 대부분이고 민간용은 그중 5%이다 .
아직 수상기가 10여만대 밖에 안되는 우리나라에선 우선 기존방송 중계라도 감당할 소규모난청지역 CATV만이라도 아쉬운 형편이다. <김현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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