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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10승 도전 ‘괴물’ 코빈, 류현진 벽에 막혀 ‘분루’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시즌 첫 패배의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팀 역사를 새롭게 쓸 기획도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류현진(26·LA 다저스)의 선발 맞상대로 13일(한국시간) 마운드에 오른 패트릭 코빈(24)은 애리조나가 올 시즌 배출한 히트 상품이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4월 7일 밀워키전에서 6이닝 2실점하며 첫 승을 올렸고,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9승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전을 승리한다면 2008년 브랜든 웹(34·9승 무패)을 넘어 팀 역사상 10승 무패로 시즌을 시작한 첫 투수였다. 아울러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9승3패)·클레이 벅홀츠(보스턴·9승)·맥스 슈어처(디트로이트·9승)·조단 짐머맨(워싱턴·9승3패) 등을 제치고 양대 리그를 통틀어 첫 10승 고지를 밟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코빈은 이날 호되게 당했다.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는 사이 팀 타선이 3-0 리드를 안겼지만 5회 급격히 무너졌다. 2사 후 라몬 에르난데스(37)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알렉스 카스텔라노스(27)와 류현진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단숨에 2점을 내줬다.

특히 투수 류현진에게 적시 3루타를 맞고 급격히 흔들린 게 컸다. 이후 3안타를 더 허용한 코빈은 3-4로 역전을 허용한 채 5회를 가까스로 마쳤다. 커크 깁슨(56) 애리조나 감독은 코빈의 투구수가 시즌 최소인 65개(종전 89개)에 불과했지만 투수를 윌 해리스(29)로 교체했다.

코빈이 6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것은 시즌 처음이었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1.88)를 바짝 뒤쫓던 평균자책점(1.98→2.28)도 상승했다. 팀 타선이 7회 동점을 뽑아내 시즌 첫 패전 위기에서 벗어난 것에 만족해야했다.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쫓은 코빈이지만 어느 것 하나 잡지 못했다. 그 중심에는 류현진이 있었다.

일간스포츠 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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