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고용률 70% 로드맵 지난달 60.4% … 되레 1%P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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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정부가 2017년까지 일자리 238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했지만 현실이 녹록지 않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한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이 여파로 고용률은 1년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60.4%를 기록했다. 정부가 목표로 정한 고용률 70%에 오히려 멀어졌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539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5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68만5000명을 기록하며 크게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같은 달끼리 비교해도 고용사정은 좋지 않다. 5월 취업자 수 증가는 2011년 35만5000명에 이어 지난해 47만2000명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해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지난달 실업률은 3%로 1년 전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7.4%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수치만 보면 실업률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재학·수강 등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순수하게 일자리가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성 일자리를 많이 늘려야 하지만 여성 고용률이 여전히 50%를 하회(49.7%)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71.6%를 기록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20대가 5만3000명 줄어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30대는 1만1000명, 50대는 23만 명, 60세 이상은 13만6000명씩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의 고용이 개선됐다. 특히 제조업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매 및 소매업이 전달에 이어 취업자 수가 감소했고,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 농림어업, 교육서비스업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세종=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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