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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배의 발본색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검찰은 11윌1일을 기하여 무기한으로 폭력치기배 단속에 들어갔다 한다. 신직수 검찰총장이 31일 부산에서 열린 전국검사장회의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이 무기한 단속은 전국 각 지검별로 조직될 검·경 합동수사반에 의해 강행된다. 그리고 1일부터 일제 검거된 폭력치기배중 증거가 충분한 조직 상습 깡패는 모조리 구속기소, 징역 10년이상을 구형토록 할 것이라 한다.
우리는 검찰에 의해 두 번째 단행된 이번 단속이 제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인권 보장면 등에서 다소간의 부작용을 수반할 것을 염려하면서도 우선 그 취지를 전적으로 환영해 두고자 한다. 본 난이 누차 지적하였듯이 폭력의 근절은 오직 지속적인 강경책에 의해서만 기대될수 있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검찰도 스스로 인정하고 있듯이 제주도, 춘천등지에서 취역하고 돌아온 폭력배들은 국토건설단이 해체된 오늘, 다시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전국적 규모의 새로운 조직을 편성 중에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독버섯의 뿌리가 얼마나 강인한가를 여실히 말하여 준다.
그렇지 않아도 근년의 경향을 보면, 범죄발생의 도시집중화 경향에 따라 도시로 몰리게 된 폭력과 그 수법 또한 악랄해지고 조직화된 폭력배의 도시집중 문제는 사회의 명랑성을 해치는 중대한 문제로 되어왔다. 그런데, 한때 잠잠한 듯 했던 폭력배들이 다시 잠재세력을 규합, 재조직 단계에 들어갔다 하니 그것은 일대 사회적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것만 하더라도 전국적으로 폭력배는 48파로 2천64명, 치기배는45파에 6백64명으로 조직되고 있다한다. 그리고 이들이 지금 조직적 세력으로 자라나고 있다 한다. 따라서 그러한 전국적 조직세력이 발판을 굳히는 날이면 명랑한 사회가 그 근저로부터 위협받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 중 A급을 검거대상으로 삼고, 다시금 강력한 폭력단속전을 벌이기 시작한 검찰의 노력과 방침을, 예상되는 부작용의 수반에도 불구하고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자 하는 것이다.
폭력이 사화의 건강과 생산적 기풍을 정면에서 부정하고 그 존립을 해친다는 것은 여기서 새삼스러운 지적을 기다릴 것이 없다. 또 사회세균인 폭력배는 그 치유책이 철저를 기하지 못할 때 다시금 고개를 쳐드는 법이라는 것도 지적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폭력은 암에 비유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의 근절에는 오직 발본색원 적인 강경책만이 유효하다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보복등과 관련된 폭력에의 두려움이 없어야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의미로는 폭력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않는 시민정신, 또 그것을 용기 있게 고발하는 시민정신의 계발도 필경은 폭력을 엄하게 다루는 당국의 태도여하에 달려 있다 할 것이다.
아뭏든 우리 모두는 폭력을 미워하여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당국은 끈기 있는 강경책으로 끝까지 이 사회 암의 섬멸전에 임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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