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행복탄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서울시청은 23일 연탄의 살인「개스」를 방치한 여관주인과 그 여관의 건축업자를 구속했다. 연탄 「개스」가 영장발부의 원인이 되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통계에 따르면 금년가을의 연탄중독자는 작년의 2배에 육박한다. 연탄「개스」의중독 사망율은 통계상 67%로 집계되고있다. 19공탄 한개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무려 4명을 1시간이내에 죽일 수 있는양이다.
그런 연탄을 믿으라 하고 집집마다 아랫목에 모시고 있는것을 생각하면, 등골이 써늘해진다. 「개스」중독을 방지하는 방법이란 어느집이나 쥐구멍을 막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 이상은 누구도 뾰족한 수가 없다.
근대화「붐」과 함께 「건설, 건설!」의 그늘속에서 연탄 중독자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은 「난센스」이다. 과학화시대에 유독 시민생활의 원초적 기본인 연탄만 원시의 수렁에 빠져있는 것은 모순도 이만저만이아니다. 「절름발이 근대화」의 현장인 것이다.
연탄에서 살인「개스」를 제거하는 문제는 그리 심각한 일은 아닌 것같다. 세 가지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우선「개스」의 발생을 방지하는방법, 아니면 발생한 「개스」를 제거하는방법, 그것도 아니면 중독자를 감염에서 구제하는방법.「개스」발생을 방지하는 열쇠는연탄의 인화점을 낮추는 방법에 있다. 일산화탄소는 그 인화점이 높을수록 발생하는 양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선 바로 이 문제에 착안한 안전연탄이 제조되고 있다. 그곳의 시가로는 50원. 우리나라 과학기술처의 공식 「리포트」에 의하면 한국에서도 현조건에서 안전연탄을 만들면 20원내지 25원의 「코스트」가 든다고 한다. 만일 국책적으로 이것을 장려하면 「코스트」는 더 낮출수도 있을 것이다. 인화점을 낮추는 물질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백운석」은 싸구려로 공급할수있는 실정이라고한다. 아직은 발생한 「개스」를중화시키는 촉매물은 없다. 역시 감염에서 구출되는 방법도 시원치않다. 과학적 통계로는 김칫국물이나 「비타민」C의 복용은 소용이없다는 결론이 내려지고있다.
그러나 살인탄의 검은손을 묶어놓을 수 있는 안전연탄의 길은 분명히 있는것이다. 당국은 행복탄의 개발도 근대화의 한걸음인 것을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