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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색채 더욱 짙어질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때는 바야흐로 선거전야이다. 유권자들은 가장 새로운 선거전의 결과를 알아보려고 쉴새없이 「라디오」나 「텔리비젼」의 주파수를 이 방송에서 저 방송으로 조절한다. 放송시사해세가들과 방송의 통계분야를 맡은 사람들은 「휴버트·험프리」미국부통령이나 「리처드·닉슨」 전미국부통령 중 한 사람이 승리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선거라는 대선거의 장관에 빛이 가리어져 있기는 하나 대통령선거에 거의 못지 않은 중요성을 지닌 또 하나의 선거가 있다. 바로 그것은 다음 의회를 장악하려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싸움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대통령의 권력이 극적으로 증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삼권분립을 바탕으로 하는 우리의 현행 헌법제도 하에서는 의회가 아직도 미국국민생활의 여러 가지 분야에 걸쳐 무한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 의회를 어느 당이 지배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누가 백악관 주인이 되느냐 하는 것과 맞먹는 중요문제인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오는 의회의원의 선거결과는 무시 못할 큰 의미를 내포하고있다고 볼수 있다. 오는 11월의 선거에서 선출되어 69년1월 의원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구성되는 제91의회는 현90의회보다 훨씬 더 보수적이 될 가능성이 많다. 제90의회는 전 의회보다 훨씬 보수적 성격을 띠었다.
이는 「험프리」씨 뿐 아니라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경우 여러 문제에 대해 의원들보다 상당히 자유주의적 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이는 「닉슨」씨에게도 엄청난 두통거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91의회는 새로운 민권법 제정에 그렇게 열을 올리지 않을 것이다.
백악관의 고위보좌관의 한사람은 『오는 11월에 선출될 의원들로 구성될 의회에서 67∼68년 것과 같은 입법계획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몸서리쳐진다』고 말했다.
새로운 의회는 또 다른 의미에서 매우 중요시된다.
1825년 의회가 「존·퀸시·애담즈」와 「앤드루·잭슨」 두 대통령 후보 중에서 「애담즈」를 대통령으로 뽑은 이래-즉 약1백50년만에 처음으로 새 하원은 다음 대통령을 뽑아야 할지 모른다.
만일 제3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전「앨라배마」주지사 「조지·월리스」씨가 공화당이나 민주당후보 중 어느 한사람도 헌법이 규정한 당선에 필요한 2백70명의 대통령선거인을 확보하지 못할 만큼 자신의 대통령 선거인을 확보한다면 의회가 대통령을 선거해야할 사태가 생길 수 있다.
현의회는 민주당이 50주 가운데 29주에서 선출된 의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지금의 의회라면 거의 틀림없이 민주당후보를 선출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몇 개 주에서 한두 의석만 변동되어도 공화당이 새 의회에서 다수당의 위치에 앉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오는11월 선거결과 정부가 분열될 가능성이 전혀 없진 않다. 예컨대 민주당 의회에 공화당 대통령이란 현상도 나올 수 있으며 공화당 의회에 민주당 대통령이라는 사태도 생 길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 총의석 3분의1의 의원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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