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같이 직업적인 「오페라」단체가 없고 그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해주는 여러가지 여건이 갖춰지지않은 환경에서 종합예술로서의 「오페라」를 공연한다는 것은 실로 용이한 일이 아니다. 그런 뜻에서 이번 김자경 「오페라」단의 「마농·레스코」초연은 의미가 크다. 더구나 신인을 대거 기용하였을뿐아니라 1년에 2회의 공연을 가진 그 뜨거운 열의와 노력은 우리 「오페라」운동의 앞날을 위해 기쁜 일이 아닐수없다.
특히 이번 무대의 출연자는 몇몇을 제의하고는 거의가 신인들이었음에도 가창에 있어서나 그 분위기에 있어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신선감이 넘쳐흘렀다. 이것은 성장하는 김자경 「오페라」단의 수확이며, 무기인 것이다. 「데·그뢰」역의 「테너」김화용은 지난번 「춘희」공연에 비해 보다 진경을 보여준 연기와 함께 특히 고음역을 정복하는데 성공했고, 같은 역의 박성원은 노래와 연기에있어서장래를기대케하였다. 「마농」역의 이규도·허순자 두 「프리마·돈나」는 「아리아」부문에서 매력저이고, 설득력있는 맑은 노래를 들려줘 우리 「오페라」계의 자산을 더해주었다.
특히허양은 신인이라 믿어지지않는 연기력을 간혹 보여줘 역시 장래를 약속했다.
「레스코」역의 진룡섭은 그의 적지않은 무대경험을 살려 호감을 주었고 「제롱테」역의 김정웅·엄준태, 특히 엄군의 타고난 넓은 진폭에서 울려나오는 저음은 주목할만하다. 「에드몽드」역의 엄정행은 세련된 「리릭·테너」로 연기도 좋았으며, 같은 역의 석우장도 무난했다.
합창은 절도와 「리듬」을 잘살려 호조를 보였으나 「오키스트러」는 때때로 금관이 너무 크게 울렸다. 균형이 잡힌 사실적인 장치는 무대효과를 잘살려주었다. 그리고 제1막에서 마차의 등장은 좀더 신중을 기했어야 할 것이나 이러한 시도는 계속 추구되어야할것이다.
<이성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