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장관 후보들] 경제부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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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은 개혁 성향이 강한 관료 출신이 대거 후보군에 올랐다. 경제부총리와 공정거래위원장은 강한 개혁 의지에, 나머지 부처 장관은 전문성과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후보군을 물색한 모습이다.

경제부총리 후보군의 특징은 개혁적 성향이지만 충분한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경험자들이라는 점이다.

김종인씨는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5.8 부동산조치 등 강력한 재벌 개혁 플랜을 밀어붙였으며, 특히 정치적 판단이 뛰어난 인물이다. 역시 경제수석을 지냈던 박영철씨는 현실 참여를 많이 했고, 국제적으로도 알아주는 경제학자다.

김영삼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지낸 한이헌씨는 직업 경제 관료 출신으로 자기 주장이 강하며 개혁 정책에도 앞장섰다.

이헌재씨는 현 정권의 초기 개혁을 주도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재기용이 의문시된다. 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은 꼬장꼬장한 원칙론자로 거시정책의 베테랑이다.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이정우.김대환 경제1, 2분과 간사가 동시에 거명되고 있다.

이들 중에서 위원장이 발탁될 경우 공정위가 재벌 개혁의 선봉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전문성을 중시한 느낌이다.

전.현직 금감위 부위원장인 이정재.유지창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금융 전문가다.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도 한은과 옛 은행감독원에서 잔뼈가 굵었다.

산업자원부의 경우 정통 상공부 관료 출신들 사이에 정문술 전 미래산업 대표가 이례적으로 포함됐다.

기획예산처.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 후보군에는 전문 관료 출신이 많다. 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업계와 학계의 전문가가 다수 거론되는 가운데 청와대 정책기획실장으로도 거론되는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포함됐다.

과기부 장관 후보인 박호군 KIST 원장과 김우식 연세대 총장은 추진력이 강하며, 홍창선 KAIST 원장은 원만하다는 평이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도 별도로 장하성 고려대 교수(금감위원장 후보) 등이 포함된 경제팀 후보군을 추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기 기자 <kikw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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