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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이번엔 메이저 우승 15승 쏘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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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호 19면

중앙포토

9/2(9대2).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사진)의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신화가 쓰여질 승률이다.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은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온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3회 US오픈에 쏠려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이 대회는 13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장 동코스(파70)에서 개막한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우즈의 메이저 대회 우승 여부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 시간은 2008년 14승에서 멈춰 있다. 그 격전지 US오픈의 현장을 미리 가 본다.

2013 US오픈 관전 포인트

매킬로이 승률은 15대1로 2위
US오픈 주간은 10일 시작된다. 골프계에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대부분의 선수 이름이 이미 US오픈의 참가자 명단에 포함돼 있다. 156명의 선수 중에서도 최근 골프오즈닷컴(golfodds.com)이 발표한 선수들의 메이저 승률 데이터가 관심을 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우즈가 여전히 우승후보지만 그의 승률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한 달 전 메리언에서 우즈의 승률은 7대2였다. 즉 일곱 번 참가하면 두 번 우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3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8오버파를 기록하며 공동 65위를 기록한 뒤로 승률이 9대2로 빠졌다. 그래도 우즈보다 더 낫게 승률을 평가받은 선수는 없다. 같은 대회에서 난조를 보이며 공동 57위에 머문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24·북아일랜드)의 승률은 15대1로 나왔다.

 일단 승률 데이터상으로는 두 선수가 우승 확률 1, 2위를 다투고 있다. 우즈는 “US오픈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공동 65위로 경기를 끝마친 뒤 한 얘기다. 지난 17년간 PGA 투어에서 뛰면서 78번 우승하고 182번 톱10 안에 드는 동안 우즈는 단 아홉 차례만 컷 탈락했다. 그리고 60위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네 번째였다. 그는 “가끔은 이런 날도 있다. 퍼트가 좋지 않았다. 집에 가서 열심히 연습하겠다”며 “US오픈에서는 모든 것이 중요하니 모든 부분에 걸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도 동상이몽을 꿈꾸고 있다. 매킬로이는 “예전 모습을 되찾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최근 샷과 퍼트가 많이 좋아졌다”며 “US오픈에 앞서 조금만 더 연습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 차례(발레로 텍사스 오픈)만 기록하고 있을 뿐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시즌 2승을 차지한 매트 쿠차(35·미국)가 20대1의 승률을 보였다. 필 미켈슨(43·미국)과 리 웨스트우드(40·영국), 애덤 스콧(33·호주)은 25대1로 평가됐다. 루크 도널드(36·영국)는 30대1이었다.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최경주(43·SK텔레콤)가 100대1, 양용은(41·KB금융그룹)은 150대1에 그쳤다. 최경주와 양용은 이외에도 배상문(27·캘러웨이)과 김비오(23·넥슨), 그리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황중곤(21)이 지역예선을 통과해 US오픈 출전권을 얻었지만 예상 승률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재미동포 존 허(23·승률 150/1)와 마이클 김(20)까지 포함하면 US오픈에 출전하는 한국(계) 선수는 모두 7명이다. 올해 USGA에 접수된 2013년 US오픈의 참가 신청자는 9820명으로, 이는 US오픈 역사상 넷째로 많은 신청자 수다.

 US오픈이 메리언 골프장(동코스)에서 열리는 것은 1981년 이래 처음이다. 미국 10대 명문 골프장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 이 코스는 1934년과 50년, 71년, 그리고 81년 네 차례 US오픈을 개최했다. 어떻게 보면 USGA가 이미 시대가 지나가버린 듯한 30년 전의 장소로 돌아가는 모험을 한 셈이다. 이 때문에 우즈나 매킬로이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참가 선수가 처음 접하게 되는 생소한 코스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우즈는 US오픈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2000년과 2002년, 그리고 2008년 각각 다른 코스에서 우승했다. 2011년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던 매킬로이도 이 코스에서 플레이한 경험이 없다.

US오픈 코스로 첫 7000야드 미만
메리언 골프장은 옛날 코스여서 코스 길이는 짧다. 길이를 늘렸지만 이번 대회장의 전장은 6996야드에서 세팅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치러졌던 81년 US오픈의 코스 전장 6544야드와 비교하면 452야드가 늘어난 셈이다. 그렇지만 2004년 이래로 전장 7000야드 미만을 기록하는 첫 번째 US오픈 코스가 된다. 파 기준은 70타(34-36)다. 따라서 샷의 정확성이 최대 관건인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메리언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US오픈은 메이저 대회 역사상 가장 입장권 인기가 높았던 대회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닷컴(Philly.com)의 보도에 따르면 대회 입장권은 이미 매진된 상태다. 하지만 현재 입장권 가격은 액면가의 두세 배 이상으로 치솟고 있다. 우즈의 잠재적 우승 가능성과 골프 코스의 크기, 수많은 대도시로부터 접근이 용이한 지리적 위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중에서도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단순히 USGA가 허용하는 메리언 골프장의 입장객 수 때문이다. 즉 골프 코스의 보행로가 좁다. 지난해 US오픈(올림픽 골프클럽) 때는 하루 5만 명의 입장객을 받았지만 메리언은 코스 이동 거리가 넉넉하지 못해 하루 최대 판매 입장권 수가 2만5000장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US오픈 입장권은 요일에 따라 110~125달러(약 12만3000~14만원) 수준에서 285~330달러(약 31만9000~37만원)까지 치솟았다.

 과거의 입장권 수준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오른 것이다. 지난해 1라운드 입장권은 71달러(약 7만9000원)였다. 이보다 조금 더 비쌌던 2011년의 경우도 84달러(약 9만4000원) 안팎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첫 라운드 입장권 가격이 285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또 일요일 입장권은 한 해 전 122달러였으나 올해는 33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필리닷컴은 “현재의 이 가격으로 US오픈 입장권을 구입하는 것이 무리라고 생각한다면 1, 2라운드의 경기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하라”고 권유했다. 만약 우즈가 상승세를 타게 되면 입장권 가격은 분명히 오르겠지만 그밖의 선수가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되면 일요일의 입장권은 분명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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