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빅리그 출신 류제국 이름값 … 시즌 2승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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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국(30·사진)은 올 시즌 유일한 해외 복귀파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그는 지난 1월 LG에 입단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 때 그를 선택한 LG는 총액 6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1억원)을 안기며 선발진의 축이 되길 바랐다.

 기대를 모은 류제국이 시즌 2승을 따냈다. 그는 7일 롯데와의 잠실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개인 최다인 7이닝을 던져 4실점으로 막았다. LG가 7-4로 이겨 승리 투수가 됐다. 3연승한 LG는 4월 18일 KIA전 이후 처음으로 3위로 뛰어올랐다.

 류제국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에 커브, 체인지업를 적절하게 섞어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7회까지 실점은 5회 전준우에게 맞은 솔로홈런이 전부였다. 그는 국내 데뷔 후 처음으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속 3안타와 폭투로 1점을 더 내준 뒤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가 내보낸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네 번째 투수 정현욱이 6-4로 앞선 2사 만루에서 롯데 강민호를 뜬공으로 잡아 승리를 지켰다. 좌익수 박용택이 다이빙 캐치를 해 팀과 류제국을 구했다.

 경기 뒤 류제국은 “7이닝이 끝나고 코치님께서 ‘더 던지겠느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고집을 부렸다. 어려운 상황에서 내려왔는데 잘 막아준 동료에게 고맙다”고 기뻐했다. 목동에서는 1위 넥센이 KIA를 8-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강정호가 2-2로 맞선 5회 역전 3점 홈런을 때려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두산과의 대구 홈 경기에서 채태인의 9회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3-2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홈런 4방을 앞세운 SK는 한화에 12-3으로 대승했다. 한화는 6연패에 빠졌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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