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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한 박대통령 생신축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박정희대통령은 30일 51회생신을맞아 청와대에서 축하연을 마다하고 간소한 하례인사만을 받았다.
박대통령은 이날상오9시15분부터 약30분동안 대접견실에서 정일권국무총리를 비롯한 전각료, 윤치영 공화당의장서리를 비롯한 여당간부, 청와대비서관으로부터 차례로 하례인사를 받았는데 이 자리에는 「보이스카우트」옷차림의 김종필전당의장도 끼어 있었다.
박대통령은 당초 이간소한 하례인사마저 받지않고 상오10시부터「워커·힐」에서 열린 세계 「보이스카우트」극동지역회의에 참석하려던것을 청와대주변인사들이 졸라 간신히 하례가 마련되었다는것.
박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출입기자들과 오찬을 같이 나누고, 하오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정상집무를 했다.
○…신민당의 유진오 총재는 박대통령의 생신을 맞아 이날아침 큼직한 국화화분 하나를,서민호대중당당수는 축하 화환을 각각 보냈다. 야당 당수가 대통령생신에 축하의 선물을 보내기는 처음 있는일. 유총재는 지난5월13일 그의 생일에 뜻밖에도 박대통령으로부터 귤나무 한 그루를 선물로 받았던것.
한편 공화당에서는 30일아침 청와대측에 전화를 걸어 당간부들이 모두 인사를 가겠다고 했는데 하례를 간소히 하게되었다는 말을듣고 사무차장급 이상만이 청와대에 들러 인사를 했다.
○…국회 법사위가 지난 28일 대법원감사에 들어가기 직전 김우영(공화)의원은 자신에 관련된 선거소송이 아직 계류중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감사를 회피하여 이채-.
외자도입특감위원의 선정문제가 말썽이 됐을때 이해관계가있는 사안의 감사한계에 대해 『국회의원은 어떠한 감사에도 임할수 있으나 이해관계가있는 사안만 감사할수없다』고 주장했던 김의원은 이날 대법원감사 전부를 자진회피하고 방청석에서 다른의원들의 감사광경을 구경만했다.
김의원의 이같은 감사회피를 보고 신민당의 박한상의원은 『외자도입특감위에 이해관계자인 구태회 김주인 김종철의원을 넣겠다고 억지를 부리던 공화당이 일찌기 저런양식을 가졌더라면 좋았을것』이라면서 『김의윈은 법률가다운 태도를 보여주었다』고 추켜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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