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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정유」싸고 각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극동석유(대표 조현규)에의한 윤활유생산용 원유「토파」시설(상압증유탑)건설신청을 계기로 70년전후의 제3정유공장 실수요자로서의 기득권확보를위한 업계의 각축전이 벌써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30일 김정렴상공부장관은 극동석유가「셸·페트로·케미컬」과 ①5백만불씩을 50대50비율로 합작투자하고 ②차관3천l백80만「달러」를 도입 ③일산 1만7천배럴 규모의「토파」시설을 부산에 건설 ④하루 3천3백배럴의 윤활유를 생산하기 위한 사업계획서가 경제기획원에 접수되었으며 상공부가 기술검토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윤활유공장은 부산물로 하루 l만배럴의 연료유도 생산하게되는데 「벙커C」유 생산을 주목표로 한 경인화전 (한국화약계)의 일산 5만배럴 규모「토파」시설과 규모만 다를 뿐 거의 같은 성격의 것으로 지적되었다. 이러한 「토파」시설은「나프타」개질 장치만 추가할 경우 휘발유까지도 생산할수 있는 본격적인 정유공장으로 전환될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제의하는 다음단계 정유공장실수요자로 지명받기 위한 사전공작이라고 업계에서는 풀이하고있다.
이에 대해 김상공부장관은 이「토파」시설들을 장차 완전한 정유공장으로 전환토록 허가할 것인지 여부는『그때 가보아야 알것』이라고만 밝혔으나 이시설들의 경제성및 기타의 이유로 해서 본격적인 정유공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정부는 한때 제3정유실수요자로 한양석유(김연준씨계)를 지목한바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업계의 움직임은 금후의 정유공장건설계획 집행과정에서 큰혼선과 치열한 경쟁을 유발하게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그런데 정부가 극동석유의「토파」시설은 호의적으로 검토하고 있는것은 구주계자본의 새로운 진출인데다 지불보증불요에 10년장기차관이라는 점에 원인이 있다.
또한 이 합작투자신청은 극동석유사장인 조현규씨 명의로 돼있으나 실질적으로는 극동정유, 극동석유, 한양석유, 중앙석유등의 회장직에 있는 장홍식씨계에 속하며 앞으로 이들 4개 공장을 통합, 대규모공장건설을 추진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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