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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일색「캔버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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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캔버라= 김준환특파원】지난 15일 상오 김포를 떠나 호주와 「뉴질랜드」공식 방문에 오른 박대통령과 부인 육영수 여사는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5천9백50마일의 항로를 무사히 날아 호주 수도「캔버라」에 안착했다. 김포에서 특별전세기 NWA707에 오른 박대통령은 잠시 후 기자들의 좌석에까지 걸어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수고가 많겠다』고 격려.
박대통령 탑승기가 김포상공을 떠나자 호위비행에 나선 우리공군의 F5A2개편대가 상하좌우로「에스코트」를 맡고 김포를 떠난지 35분후 탑승기가 제주남쪽30마일의 우리하늘을 벗어나자「에스코트」를 맡았던 F5기는 날개를 흔들며 환송인사를 하고 돌아갔다.
박대통령 내외를 맞은 호주 수도「캔버라」는 섭시 13도의 이른 봄날씨. 공항 주변에는 세계제일의 목축국임을 자랑하는 듯 면양과 젖소가 한가로이 목초를 뜯고 있었으며 벚꽃이 만발했다.
현지시간 상오10시 정각에「페어베인」공군기지에 안착한 박대통령 내외는 영접위원장인 수상실 의전국장「스큘밴즈」씨와 이동환 주호 대사의 기상 영접을 받고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트랩」을내려「케이지」총독과「고튼」수상 내외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훈장을 단 검은 연미복 차림으로 의장대를 사열한 박대통령은「케이시 총독」의 안내로 상하 양원의장과 악수를 나눈 다음 숙소인「캔버라·텍스·호텔」로 떠났는데 제1호차에는 박대통령과「고튼」수상이, 제2호차에는 육여사와「고튼」수상 부인이 나란히 동승했다.

<양국 국기 나부끼고>
○…숙소에 이르는 연도에는 태극기와 호주기가 나란히 나부꼈다.
이날 육여사는 엷은 하늘색 치마저고리 같은 빛깔의 한식「코트」를 받쳐입고 총독부인의안내로 수상부인등과 악수를 나누어 환히 웃어보여「카메라」의 집중 세례를 받았다.

<침착한근혜양 모습>
첫 나들이를 나선 근혜양은 환영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비공식 수행원과 함께 침착한 모습으로 환영행사를 지켜보고 있었다.
환영객중에는 색동 치마저 고리를 입은 부녀들을 포함, 30여명의 교포가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교포·무역현황 듣고>
○…박대통령 탑승기는 대만 해협을 지나「홍콩」으로 직행. 이날 하오1시50분 구룡 비행장에 기착, 박대통령은「페닌슐러·호텔」에서「홍콩」의 윤경도 총영사와 무역과장·교민회장으로부터 「홍콩」의 현지정세·무역상황·교포현황등을 보고 받았는데 박대통령의「홍콩」경유는 영국의「홍콩」 정청에서도 극비에 붙여 박대통령의「홍콩」기착을 전혀 모를 정도.

<항로엔 각국수색망>
○…박대통령의 탑승기는 이날밤 10시15분「홍콩」을 떠나 인니 상공을 거쳐 계속 남하, 16일 상오1시 구름위로 떠오르는 반달을 보면서 적도를 통과, 호주북단도시「다윈」에 들려 기름을 넣고「캔버라」로 직행했다.
박대통령의 탑승기에는 공군이 파견한 김진선중령이 동승, 기장「노크네스」씨와 항로상태를 점검하는가하면「캔버라」까지 이르는 5천9백50마일 항로 주변에는 각국의 협조로 6개의 SRBC(특별 수색 및 구재통제본부)가 마련되어 불의의 비상사태에 대비하기도 했다.

<육여사 연녹두색 옷>
박대통령 내외가 6만리의 남반구 여행에 오른 일요일아침, 김포공항에서의 환송식은 21발의 예포가 울리면서 시작되었다 .박대통령이 3군 및 해병대의장대를 사열하는 동안 엷은 녹두색 한복 차림의 육영수여사는 연단에서 미소 짓고있었다.
박대통령은 간략한 출국인사를 마치고 3부요인, 주한외교사절들 그리고 김종필 전공화당의장, 곽상훈 전민의원의장, 최두선 전국무총리등 몇 명의 전직요인, 정해영 신민당 의원등과 악수를 나누었다.

<야당의원 많이 나와>
공항에는 정계, 경제계, 군부등 각계에서 많은 환송객이 나와 약 7백명이 붐볐는데 송원영·조흥만·김수한·임갑수·성낙현의원등 야당 의원들도 여느때 보다 많이 환송식에 나왔다.
박대통령의 해외여행에 처음으로 따라나서게된 장녀 근혜양(성심여고2년)은 대통령 내외가 환송객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배웅나온 10여명의 학우들과 한모퉁이에서 손을 맞잡고....·.
○…대통령봉황기도 선명한「보잉」707특별전세기는 귀빈을 모실 채비를 일찍기 마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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