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회 전국체전 개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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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밝아오는 조국의 내일을 약속하는 이 나라 젊은이들의 체전, 제49회 전국체육대회가 서울 운동장에서 막을 올렸다. 민족의 수난과 영광의 역사를 안고 자라온 이 민족의 제전은 어언 49년, 반세기의 연륜을 아로새겼다. 12일 상오 「메인·스타디움」의 성화가 검붉은 연기를 뿜어 올리면서 열전 6일의 서막을 알렸고 이날 개회식에는 박정희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 내외 귀빈들이 많이 참석했다. 『힘차고 슬기롭게, 알차고 명랑하게』 비상하려는 젊은이들의 의기는 9월의 맑은 초가을 하늘에 높이 솟아올랐다. 향토의 명예를 두 어깨에 짊어진 이들 1만3천4백72명 구릿빛 얼굴이 보무도 당당히 입장 행진을 벌일 때 그 힘찬 발걸음은 지축을 흔들었다. <관계 기사 화보 6·7·8면에>
『이번 대회가 민족의 성전으로서의 보람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제49회 전국체육대회의 개회를 선언합니다.』-권오병 문교부장관의 개회 선언에 이어 유서 깊은 강화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점화되어 검붉은 불길을 뿜어 올리자 이날 「스탠드」를 메운 4만여명의 관중들은 열광했고 「스탠드」에 펼쳐지는 오색찬란한 「카드·섹션」은 「그라운드」의 푸른 잔디와 창공을 아름답게 조화시켰다.
민관식 대한체육회강의 개회사에 이어 조국의 발전을 기약하는 박정희 대통령의 치사 (별항)는 전진하는 「스포츠」 한국의 좌우명으로 선수들의 가슴속 깊이 아로새겨졌다. 첫날 경기는 육상의 단축 마라톤을 비롯해 축구·야구 등 17개 종목이 22개 경기장에서 벌어졌다.
단축 마라톤은 90명, 그밖의 종목에는 각 시·도 대표가 거의 참가했는데 축구 야구 핸드볼 복싱에는 서울 영남세가 어울려 호각을 이루었고 전남 경기 부산 등이 만만치 않은 추격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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