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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군의 「체코」상주 합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쿠즈네초프」 소련제1부외상이 전권대사의 자격으로 6일부터「체코」를 방문하여 「스보보마」 대통령 및「두브체크」당제1서기등 「체코」 수뇌와 일련의 회담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즈네초프」의「체코」방문의 목적과 그회담내용은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다. 그러나 그의사명이 지난8월26일에 있었던 소·「체코」「모스크바」회담뒤의 「체코」정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은 거의 틀림이 없는 것 갈다.
또 그의「체코」방문이 사실문제로서 이미 거대한 힘앞에 굴복한 「체코」 수뇌자들에게 더욱 굴욕적인 조건들을강조하기위한 것이라는 것도분명한듯하다. 이는 「쿠즈네초프」의 방문과 더불어 그가소군의 상주합법화를 기도하고 있다는 보도가 부해지고있는것으로도 충분히 짐작할수있다.
「체코」는 8·26「모스크바」회담을 계기로①「체코」국경서부에대한 「바르샤바」 계약군의 주둔, ②언론검열제의 부활, ⑧부수상 「오타·시크」·내상 「요셉·파벨」 외상 「지리·하제크」의 사임 ④8·22 「체코」 당대회의 무효등 제조건을 수락한것으로 보도되었다. 또 동회담에서는 이와같은「정상화」(?)가 이루어진 뒤 소군의 철수도 합의하였었다고 전해졌던것이다.
그러나 「쿠즈네초프」 의 「체코」 방문과 더불어 소군의 상주합법화기도는 물론,「체코」의 자유화를 억압하기 위한더한층 가혹한 조치를 강요하고 있다는 보도는자꾸 자꾸 소련의 대「체코」태도가경화되고 있는 것을 증명하는 동시에,「체코」의 자유화는 소련의 무력앞에 주권이완전 말살될 단계에 접어든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소련의 무장침략을 받으면서도 「체코」 국민이 표시한 음양간 여려형태의 저항과 자유화를 위한 굽힐줄 모르는 열망의표시는 범세계적인 지지와 동정을 받아왔던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갈은 「체코」국민의 저항이나 열찬도현실문제로 존재하는 소련의무력앞에서는 이제 풍전등화의 운명앞에 놓인 느낌마저없지 않다.
과연 「체코」의 세기적인자유화운동은 어디로 갈것인가.소련의 무장간섭아래 그것은 영원히 말살되고 말것인가. 「체코」의 자유화운동이 소련의 무강간섭으로 유산직전의 양상을 띠고있다하더라도 아직도「체코」의 정치가나 문화인·언논인 들은 의외라 할이만큼 냉정을 잃지않은채 재기의 희망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보인다.따라서 그들의 민주화 운동은당면해서는 후퇴하고 있지만,결코 「중절」 시킬 수 없다는것이 또한 그들의 신념인듯하다.
「체코」사태는 동구와 공산권전역에 걸쳐서 휩쓸고 있는 새로운 조류 (자유화)와 가혹한 현실공산독재정치간의모순과 대립을 노정하는 것이다. 「체코」 국민의 의지는소련이 비록 무력으로「체코」의 자유화를 짓밟았다하더라도 그와 같은 조류가 현실공산독재정치를 수정하게 하고 극복하게 할것을 내다보게 하는것이라고 볼수도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체코」 국민들의 자유화에대한 열망과투쟁은 숭고한것이며 더한층의 동정과 지지를 받아 마땅하다. 동시에 「체코」 에대한소련의 야만적인 탄압은 세계적인 규탄을 받아야하고 그를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이루어져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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