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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멕시코 올림픽」에 거는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올림픽」대회가 참가에 의의가 있다는것은 벌써 오래전의 이야기-참가는 승리를 뜻 하는것으로 변천되었다. 』
「멕시코·올림픽」대표단장으로 뽑힌 이병희씨는 이렇게 서두를 꺼낸다.
「과분한 직책이지만 국가를 위하는 길이기에 국민의 기대에 어굿나지않도록 노력할것을 약속하면서 단장직을 수락했다』는 이병희씨는「이제 한국선수단의 출전은 지금까지의 「올림픽출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금「메달」에의 기대가 너무 큰 까닭이다』고 의미있는 말을 강조한다.
국민의 성원과 기대에 맞춰 『이번 선수단은 양보다는 질을 위주로 선발했다』는 이단장은 『몇개의 「메달」을 기대할수있다』고 「메달」의 수를 분명히 밝히지는 않았으나「복싱」「레슬링」역도등 개인경기종목에서 한개쯤은 금「메달」이 나올것이 아니냐는 반문이다.
더우기 「멕시코」의 지리적인 위치가 한국과는 특별한 관계를 갖기때문에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의 얼」을 중남미에 널리 알려야한다』는 이단장의 이야기는 순수한 「스포츠」의 이념외에도 짙은 국가의식도 엿보인다.
선수단장을 보좌하는 선수단 총감독은 한국인으로 「올림픽」과는 가장 인연이 많은 김성집씨 (대한체육회사무총장). 14회 「런던」대회와 15회 「헬싱키」대회에서 역도「미들」급에서 연속 동「메달」을 차지, 국내에서는 「올림픽」박사로 통하기도 한다.
이번 「멕시코」대회가 여섯번째 참가하는 「올림픽」이라는 김감독은 지난 2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선수단은 과거 어느때보다 정신무장이 잘되어 있다』고 칭찬이다.
매일저녁 10종목경기 일선 「코치」들과 하루의 훈련을 평가, 분석함으로써 다음날의 「트레이닝」에 대비해 왔다는것. 『선수나 임원들이 갖는 의욕은 「테크닉」 만큼이나 중요한것』 이라고 전제하는 김감독은 『개개인이 갖고 있는 「테크닉」을 충분히 발휘할수있는 정신자세가 갖추어져 있다』고 마음든든한 이야기다. 이제 55명의 엄선된 정예부대로 「멕시코」를 향하는 이번 한국선수단은 과연 어느선수가 민족에 영광을 돌려줄것인가.
1936년 「베를린」대회에서 한국의 아들 손기정이「마라톤」에 우승했지만 이역 하늘에는 태극기아닌 일장기가 올려졌고 단장의 「기미가요」가 울린 뼈저린 기억은 아직도 민족의 귓전에 아련한데 이상혼을 씻어줄 애국가가 태평양건너올 날을 국민은 손꼽아 기다릴것이다.
지난20년동안 한국은 정치적이나 사회적인 변혁과는 달리「스포츠」는 고고히 전진에의 발만을 굳혀왔다.
세계의 젊음이 한자리에 모여 그 숭고한 이념을 펼칠 광장에 다섯번동안의 저조했던 결과를 딛고 서서 68년여섯번째의 출범으로 돛을 올렸다. 오전륙기. 과거의 쓰라린 경험이 오늘을 위한 밑거름이 될수있기때문이다. <이량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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