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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미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가을「시즌」을 앞둔 미술계는 전에없이 붐비고 바쁜「스케줄」로 꽉 차 있다. 전시장은
곳곳마다 이미초만원. 국전도 문공부가 새주인이돼 베풀게 되자 격년제로 개최하게 되었다.
미협은 창립이래 처음으로 10일간이나 「세미나」를 열 계획. 명년에있는 「상파울루」 「파리」「도오꾜」등지 국제전의참가예정 작가들은 가을중에 작품을 매만져야 한다.

<국전>
국전은 금년 새로운 판도가 전망된다. 그것은 국전출품작의 심사위원회 구성이 아무래도 달라질수밖에없는 막다른지경에 이르렀기때문이다. 『국전이 부패했다』는것은 자타가공인하는사실. 이젠 정말 좋은작품을뽑아 상줘야겠다는 것이 미술계자신의 염원이다. 또 국전의 주관사무가 문교부에서 문화공보부로 이관됨에따라, 새주인은 전철을밟지않을 것이다. 문공부는 최근 여러미술계인사와 접촉, 국전의 격년제 국제전개최등을 검토했다.
국전은 근년에와서 예술원측에 심사위원선정을 전적으로 일임해왔었다. 물론 추천작가전체회의에 맡겼을 때보다는 잡음이 적었지만 역시파벌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예술원회원은 으례 심사위원이 되고.
현재의 추세로는 이격년제 개최를 대부분 찬성하고있으나 심사위원 구성은 예술원의 편파
적인 의견에대해「브레이크」를 가하고 문공부 스스로가 별도의자문기구를 두는등 심사위원
결정에 복선을 깔 것으로 보인다.

<전시회>
이번「시즌」의「스타트」는 중앙일보가주최하는 「현대회화10인전」. 우리나라 화단에서 전위적인 작품을 제작하는 중견작가로서 10명을 선정하는 이 전시회는 유영국 김영주 권옥연 변종하 이세득 이봉상 유경채 최영림 김종학 전성우 제씨의 작품을 초대, 9월초부터 전시한다. 국전이 사실적인 경향에 편중하는데 비하여 일반 화랑의 개인전은 추상계가 단연 우세하다. 9월에권옥연 전성우 김인중, 10월에 변종하 유영국 김형대 박서보(미정) 이기원 그리고 신상회희원전및 공모전에 구상회전까지 곁들인다. 이러한 전시회들은 10월5일 개막하는 국전에대해 도전하는 인상이다.
국전의 권위란 이미 땅에 떨어져 있는것. 해외서 귀국한 작가들도 2, 3년간 자기의 낌새를
찾아봤고, 또 그간「딜레머」에빠졌던 작가는 활기를 되찾아야겠다고 자각하는등…이런 여러가지 조건의 일치가 가을 화랑에서 추상계의 경연을 벌이게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구상계의 작품전으로는 도상봉 김종하 박근자 이용환 윤중식 이종무 김정현 박항섭 및 목우회희원전 정도. 많은 미술가들은 모처럼 개인전을가지려다가 연말까지 빈틈없이 짜인 화랑의 자리를못얻어 비명이다.
가을 전시회가운데 흥미있는 사실은 학생 미전이다. 9월부터 연말까지 20여의 중고교와3개교의 대학에서 갖는 이전시희는교내에서 열어도 좋을텐데선전효과를 노려 모두 거리로 쏟
아져 나오는 통에 모자라는 전시장을 더욱 비좁게 하고있다.
서울시교육위원회는 금년 제1회로 준국전이라 할만한 중고교생 미전을 계획하고있어 중고
교의 미술교육을 한층 부채질하고있다.

<국제교류>
날로 활발해지는화폭의 국제교류는 이번 가을부터 자기성찰을 하나의 과제로삼고있다. 그 일단으로 미협은 11월8일부터 10일간 대대적인 미술「세미나」를 구상하고 있다. 서로 뭔지모르고 덤벙거리다보니 해외에 작품을 보낼적마다 번번이 TKO. 성과는 고사하고 망신투성이기 때문에 말하자면 자체 성토대회를 여는 셈이다.
미협은 또 일본의 현대회화전을 서울서 열 계획을 꾸미고 있는데 장소를 못 얻어 내년으로 연기하리라고. 또 현대회화에서 판화의 비중이 높아감에따라 판화작가들은 국제전의 구상과함께 국전에 판화부를 신설하라고 제의하고 있다. 또한 문공부가 마련한 국제전계획은 미술계에 새바람을 일으킬것이다.
고 있는 전성우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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