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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린이는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궁상떠는 구호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부구호단체가 구호금품을 거두기 위해 한국의어린이들이 아직도 가난에헐벗고 굶주리는것처럼 참상을 과장하여 외국에 소개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궁상을떠는 수원태도에 문제를 던져주고있다. 이같은 일은 「캐나다」「위니펙」시에 사는 우리교포(익명)가 과장된 참상을보다못해 이사실을 중앙일보사에 알려옴으로써 드러났다. 전쟁이 끝난지 15년이 지났어도 외국사람들에게 한국이 여전히 『가난하고 굶주리는 나라』라는 인상을 뿌리깊게 해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고 이같은 행위는 과장 왜곡된현실을 해외에 선전하면서까지 구호를 요청해야 하느냐는 문제를내고있다.
「캐나다·유니태리안봉사회」(본부「오타와」의 자선사업을 후원하고 있는 「캐나다」「위니펙」(남부지방에있는 보리의 집산지)시내발행 「위니펙·프리·프레스」지는 매년3월에서4월까지 『기아』라는 제하로 『한국의 어린이를 굶주림으로부터 돕자』는 「캠페인」을 벌이고있는데 얼마전 이신문은 차마 눈으로 볼수 없을만큼 뼈마디가 앙상하고 빈약한 우리나라 어린이모습을 내놓고 모든 한국의어린이들이 이같이 굶주리고 헐벗는것처럼 과장된 소개를 했다.
이 보도를 보면 『한국에서는 기아가 어린이를 늙은이처럼 만들고 있다』 『세살먹은 어린이가 굶주림에 제대로 걸음마 조차 못한다』는 설명을 붙였는가하면 심지어는 한국과 전혀 관계가 없는 「아프리카」·인도등의 굶주린 어린이모습을 그들이 한국인인것처럼 과장보도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다음 『한화차분의 보리는 하루에4만5천명의 한국어린이들을 먹여 살릴수 있습니다. 단돈1불만 가지고도 한 어린이에게 l2일이상 먹여살릴수 있는 보리를 살수 있습니다』는 내용의기사로 구호를 호소하고 있다.
「캐나다·유니태리안봉사회」는 1952년이래 우리나라에 구호금품을 보내왔으며 64년에는 「한국사회복지관」(서울마포구도화동33의17)까지 설치했는데 복지관회장조기동씨는 이같은 문제에대해 『한국사회복지관에서는 그런 과장된 참상의 자료를 제공한일이 없으며 진상을 밝혀주도록 본부에 항의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지부는 이와 전혀 관계가 없음을주장했다.
그런데 동 회본부에서는 매년 요원이 한국을 다녀가는데 지난 3월엔 본부사무총장 「로타·히치마노프」여사가 방문, 산하시설의 실태등을 두루살피고간 일이 있다는 것이다. 외원단체들 가운데 한때 말썽된 「콤페션」의 경우는 『한국엔 비참한 미아가많다』고 선전한다음 어린이1인당 앞으로 거둔 구호금10「달러」 중 4「달러」80「센트」를 떼어 그돈으로「빌딩」을 짓는등 횡령한 사실마저 밝혀진 일이있다.
「위니펙」지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보사부당국은 31일 의원단체들이 한국전쟁이 끝난지 오래되면서 부진되는 구호금품을 더많이 거두기위해 과장된 선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캐나다·유니태리안봉사회」가 그런 사실이 있다면 진상을 알아서 경고처분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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