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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금「메달」에의 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해발 2천2백40미터의 고지대에 세계1백13개국서 온 9천5백명의 젊은이가모여 힘과 우정을 나눌 「멕시코·올림픽」대회도 이제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도 미·소등「스포츠」강국과 어깨를 겨룰 55명의 선수들을 보낸다. 「참가하는데 의의」이상의 것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와 금「메달」에의 염원을 「하드·트레이닝」으로 단련해온 우리나라「팀」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고추장은 불필요>
『우리도 이제 금「메달」을 따야되지 않습니까? 「멕시코」에 갈 우리선수 55명은 이제 김치·고추장·된장을 먹지않습니다.』 우리선수단의 영양관리를 맡은 의무 성락응(43·서울의대교수)박사의 말이다. 해외원정 갈때마다 고추장단지를 들고 다니는 것을 보아온 성교수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식사관리는 고국의 명예를 드높이는 「메달」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절실하다』고 역설한다.
성교수가 선수들의 건강관리라는 의무직을 맡은것은 지난67년 동경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잘먹는 훈련부터>
「방콕」「아시아」경기대회 때와 동경 「올림픽」때도 「업저버」자격으로 참가하여 선수건강관리문제를 관심을 갖고 보았다.
성교수는 의무나 「업저버」로 참가했던 국제대회때마다 고추장·된장·김치등을 먹지 않고는 자기「컨디션」을 찾지못하는 한국선수들의 고질적인 식성을 꼭 시정해야겠다고 절감했다는 것이다.
『잘먹어야 잘 뛴다』는 것은 「플레이어」들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는 철칙이라고 말하는 성교수는 오는10월 「멕시코」시에서 열리는 제19회「올림픽」때는 잘먹는 선수들을 만들어보겠다고 자못 열성적이다.
더구나 「멕시코」시는 해발2천2백40m나되는 고지로 평지보다 체중조절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는 것이다. 3만피트 이상을 나는 조종사 등이 특수영양관리가 필요한 것같이 해발2천m이상의 고지대도 마찬가지라는 것. 이런 고지대에선 단백질 함수탄소등이 포함되어있는 지방식과 야채쌀밥 보리밥등 섬유소성음식을 피해야 좋다는것. 지방식과 섬유소성 음식을 먹으면 외기압이 낮은데다 장내에「개스」가 팽창, 배가 아프기 쉽다는것이다.
특히 해발2천m이상 고지가 되면 평균 지상보다 약20%산소가 부족, 계단을 오를때도 숨이 가쁘기 쉬워 격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에게 산소부족량은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정신자세가 문제>
따라서 산소부족에서 오는 기록저하와 지구력부족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런 현상은 8백m이상 중·장거리종목과 구기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기록저하도 결국 「정신적인 자세」가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멕시코」가 비록 2천2백40미터의 고지이지만 한국선수들도 2∼3주정도면 충분히 생리적조건이 적응, 운동능력회복이 가능할수 있다는것. 이것은 지난 「프리·올림픽」「마라톤」에서 군원(일)이 자기기록보다 약30분 늦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업고 10분정도밖에 기록이 떨어지지 않은것이 좋은본보기라고 말하고있다.
따라서 성교수는 한국땅에「멕시코」와 같은 고지대가 없음은 무척 안타깝지만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저압실훈련」에서 고지대공포감만 없앨수 있으면 문제될것 없다는것이다.
더구나 지난7월1일부터 김치등을 먹지않는 국제적선수가 되기 위해 「다이어트·트레이닝」을 첫시도, 거의 성공단계에 이르렀으므로 『잘먹고 잘뛸수 있는 한국선수들이 될 것이라』고 자못 자신만만하다.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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