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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순경 구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수원】경찰관이 죄없는 농민을 절도혐의자로 연행, 심한 고문 끝에 죽게 했다.
지난 16일 하오6시쯤 용인경찰서포곡지서 김원순순경(30)은 마을 밭에서 일하고있던 포곡면신원리 이재익씨(32)를 절도혐의로 수갑을 채우고 길에서부터 때리기 시작, 지서숙직실에서도 몽둥이와 발길질로 20여분동안 심한 매질을 하였는데 중태에 빠진 이씨는 17일 상오3시쯤 용인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숨졌다.
이씨는 지난8일하오 부친의 회갑을 맞아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마을 민병택씨의 주막에서 친구들과 술을 마신 일이 있는데 이날 민씨의 부인 최모씨(28)의「백」에서 3백20원을 훔친 혐의로 연행됐다는 것이다.
17일 하오 이씨의 동생 재흉씨(29)와 부인 박준순씨 그리고 마을사람10여명이 경찰서에 몰려와 이씨를 살려내라고 아우성을 쳤다.
이씨의 시체는 수원도립병원에서 해부결과 심한 타박에 의한 뇌진탕으로 밝혀졌다.
서울지검 수원지청은 김순경을 상해치사협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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