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라디오' 공개 임박… 주요 음반사들과 협상 타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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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애플 개발자회의(WWDC)에서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를 공개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IT전문매체 씨넷과 뉴욕타임즈(NYT)가 2일과 3일 잇따라 보도했다. 가칭 ‘아이라디오(iRadio)’라는 이름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다.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2일 워너뮤직과 음원 사용료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애플은 지난달 유니버설 뮤직과 음원 저작권 협상에 성공했으며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퍼블리싱 자회사 소니 ATV와는 세부사항 조율만 남겨둔 상황이다.

NYT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를 위해 주요 음반사들과 협상을 서둘러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서비스를 공개할 수 있도록 협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4월 “WWDC서 새 아이폰·아이패드를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당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WWDC에서 애플이 하드웨어보다는 아이튠즈 만큼 획기적 소프트웨어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는데 이 소프트웨어가 아이라디오라는 게 외신들의 예상이다.

아이라디오는 현재 업계 1위 애플리케이션(앱)인 ‘판도라 라디오’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도라 라디오는 소비자들에게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의 음악 취향을 분석해 추천하고 다른 사람의 음악 채널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음악은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기업광고로 돈을 버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리부터 애플의 새 음악 서비스 성공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씨넷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시장에는 이미 강력한 경쟁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지난 달 자사 개발자회의 I/O에서 회원제 음악 서비스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엑세스’을 공개했다. 구글 유튜브도 음악 감상을 위해 많이 찾는 웹사이트 중 하나다.

애플은 올해 WWDC에서 모바일 운영체제(OS) 'iOS'와 데스크탑 OS '맥 OS' 최신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KGI증권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이번 행사에서 하스웰 기반의 인텔 4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프로·맥북에어 신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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