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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박람회 앞으로 20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는 9월9일에 개최예정으로 있는 제1회 한국무역박람회의 준비작업이 일부업자들의 비협조로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들린다. 개막을 불과 20여일을 앞둔 현재 내부장치를 서두르고있는 업체는 총출품신청업체 2백79개중 11개에 지나지않고, 나머지 업체는 장치작업에 착수치않을뿐더러 일부업자가운데는 전시장 장치설계도조차 오늘에 이르기까지 제출하지 않고있다한다.
무역박람회의 이러한 준비부진에 대해 정부당국자는 업자들의 무성의와 비협조를 강력히 다스릴 방침을 밝히고 전시장장치설계도조차 제출치 않은 업체는 16일부터 수입업자자격정지조치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한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고보조7천6백만원을 포함한 4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 5만여평의 대지에 이루게될 해방후 최대규모의 무박의 준비작업이 이처럼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수출진흥을 경제정책의 지상「모토」로 삼고있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물론이나, 이 박람회에 직접 간접의 기대를 걸었던 일부 국민층에게도 큰실망을 안겨주는일이 아닐수 없을것이다.
더우기 이번 출품에는 우리나라와 교역관계가 밀접한 미국·일본등을 포함한 11개국에서 출품하게 될 것이며 국내업체의 출품은 이들 외국출품과 좋은 대조를 이룰것인만큼 국위선양과도 적지 않은 관계가있어 준비를 소홀히 할수없겠다. 원래 이러한 국제적 행사에는 구체성이 뒷받침된 치밀한 사전계획이 세워져야 할 것은 두말할것 없지만, 준비과정에 적지않게 잡음마저 들린듯하나 지금 누구에게 실책이 있다든가를 묻기 전에, 관계당사자들의 협조하에 20일후로 박두하고 있는 무박의 개최에 대과 없도록 했으면 한다.
박람회란 어떤 의미에서는 한 나라 경제의 집중적 표현이라고도 말할수 있는 것이다. 수년전 「뉴요크」에서열렸던 세계박람회는 미국의 경제력을 세계에 과시한 행사였다는 점에 이의가 없을 것이고 또 이런 점에서 내년 일본 대판에서 개최예정으로 있는 박람회에 일본의 정부·재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도 당연하다 하겠다.
이번 개최될 한국무박은 단순한 상품전시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견본시를 겸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외국「바이어」들과의 사이에 매매계약등도 이루어질 듯하고, 또 동시에 정부의 산업발전을 소개하는 정부관등도 마련되리라고 한다. 그러한 점에서는 다목적적인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우리의 산업·경제등을 일반 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 알리는 또하나의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된다.
71년의 10억불 수출목표달성을 위해서도 이번 무박을 통해서 한국의 수출잠재력을 보여주어야 할것이며 그러기위해서 비단 무박 출품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바이어」에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관계당국자들은 입국·숙박·교통등에 관해서도 신중히 검토해주었으면 한다.
정부는 이번 무역박람회가 유종의 성과를 거둘수있도록 가급적이면 지나친 관료적통제방식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업자들의 자발적 협조를 유도하는 방향에서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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