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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학·길 트인 내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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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새 진학제도가 발표된 날 임윤산씨(42촵경기도수원시) 는 『뒤통수를 맞은 듯 띵했다』 고 말했다.
대부분이 환영하는 개혁이었지만 임씨로서는 반길 수 없다는 그런 사연이 있었다.
큰아들 철화군(14)이 모 일류중학에 응시했다가 떨어져 재수 중이었다. 그뿐 아니라 큰아들의 낙방에 덴 임씨는 연년생으로 한살 아래인 철인군(13)을 서울의 Y국민학교로 전학을 시켰다. 사립인 Y는 서울하고도 진학율이 좋다고 하여서 무리를 하면서 겨우 옮겨 넣은 지 3개월 밖에 안 되었던 것이다. 큰 아들은 일류중학은커녕 서울의 중학에조차 들어갈 희망이 깨끗이 사라졌고 둘째가 일류중학으로 진학할 전망도 없어졌다. 일류중학에의 집념은 좋은 전통, 좋은 교풍, 좋은 교사진 그리고 좋은 시설에 집약된다.
『우리나라에서는「교사의 길」을 교사의 「양심」「성실도」로써 바꾸어 말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무능해서 학생을 잘못 가르치는 선생은 별로 없으니까요』하고 경동중고의 문영한 교장은 말한다.
서울시내 1백20개 중학교중 시설기준 형에 미달된 학교만도 89개교로 나타나 외관 법정시설을 갖추기 위해서만도 당장 15억원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는 1천3백14개 중학 중 과학실험실 없는 학교가 반이 넘는 8백85개교나 되며 교실만도 1만여개가 모자라는 형편이다.
교육학자 성내운씨는 『평준화의 길은 거국적으로 마련돼야한다』 고 말한다.
성씨는 서울에서「특A」국민교 교사가 E급으로 갔을 때 「사보타지」로 인한 「F급 교사」로 전락하는 실례를 들어 서울· 지방간의 교사교류 계획보다는 지방교사에 대한 급료·진급 등 처우개선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방침은 시설평준화를 위한 재정투자계획과 함께 늦어도 추첨 전에 공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직「일류 병」에 걸려있는 부모나 어린가슴에 상처를 가셔 줄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학교평준화 문제 못지않게 재수생에 대한 구제책도 검토가 필요하다. 서울에는 현재 약1만 여명의 재수생이 있을 것으로 서울시교육위당국자는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거의가 지난번 세칭 「일류 교」입시에서 낙방, 내년에 다시 응시하려는 어린이 들. 교육전문가들은 마음먹은 학교에 못 가게 되는 어린가슴이 멍들지 앉게 하기위해선 추첨기회를 주어야 할 것은 물론 『일류가 없어졌다』 는 조용한 시민운동을 벌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매년 10%선을 차지하는 지방출신 진학자는 없어지겠지 만 생활근거지이동으로 인한 불가피한 경우는 허용하는 방안이 재고 되어야한다고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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