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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영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일본의·이번 참의원선거결과는 매우 재미있다. 3백만표를넘는 경이적인 득표로 당선된 젊은 인기작가 석원신태낭을 필두로 까까중 작가,「마녀팀」「발리볼」의「코치」, 한때의「프로」야구「캐처」,「텔리비젼」「탤런트」등5인이 육백만표이상을얻어 전국구의 상위을 차지했다. 50만표이상을 얻기가 어렵다는 전국구에서 총투표수의 1할이상을 이들이 얻은 셈이니까, 투표한사람은 물론이지만, 당선자 자신들도 좀 어리둥절해진 모양이다.
이들의 무기가 조직이나 금력이 아니라「브라운」관이었다는 것은 새로운「텔리비젼」의 시대가 낳은현대의 영웅의새로운「이미지」를 더 굳게 해주는 것 같다.
미국에서도 영화배우출신의「리건」이「캘리포니아」주지사로 당선에 이어 선거의「배테랑」들을 놀라게한일이 있지만, 확실히「브라운」관을 통해서 팔린「탤런트」의 얼굴들이 대중에게는 다시없는 친밀감을 주는 모양이다.
「탤런트」의원을을 뽑아낸 일본의 유권자들은 또 이들이 신풍을 일으켜줄 것을 기대해서였다고도 볼 수 있다. 고「아들레이·스티븐슨]이 즐겨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딕」아저씨는 학교에 다녀본적도 없으면서 어떻게그렇게 현명해졌나요?』이렇게 한 젊은이가물었다.「딕」아저씨는 대답하기를『난 좋은판단력을 가지고 있다네. 지식이란 좋은 판단력의 결과이지만, 경험이란 나쁜 판단력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것일세.』그러니까 경험이 없다는것은「탤런트」의원들에게는 오히려 강점이될수도있다. 정치는 직업적정치가라야한다는 소리도 있지만, 그런「프로」정치가 을에대한 실망이 신인들에게 표가 몰리게 만든것이아닐까. 권위실추의 증거라는 비판의 소리도 한편에서는 높다. 타락된 정계에대한 울분에서 선거를 희서화하려는 심리가 생겼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기성정치인들에게는 찾기어려워진 부민성을「탤런트」의원들이 갖고있다는 점은 숨길수 없겠다.
이렇게 보면 이건 남의 나라 얘기 같지가 않다. 우리나라에도「탤런트」의원이 생겨난다면(?)적어도 조금은 더 정계가 재미있어 질 것 같다. 도시 정치자체가 하나의 연기일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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