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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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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5면

「오페라」의 본고장인「밀라노·스칼라」좌와「뉴요크」의「메트로폴리탄」에서 명성을 떨치고있는 미모의「프리마논나」를 맞이하게 된 것은 우리 악단으로서 또 하나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현재「유럽」의 여러「오페라」극장에서「이탈리아」「오페라」의 현역「프리마돈나」를 찾을 때면 으레 먼저「스텔라」를 손꼽을 정도로 유명하다.
『훌륭한 음성과 아름다운 용모(미인)를 아울러 갖춘「프리마돈나」로「스텔라」를 따를 가수가 없다』는 말이 나돌 만큼 그는「오페라」가수로서의 조건을 완벽하게 구비한 것이다.
「런던」판「오페라사전」을 인용하면「스텔라」는 1929년「이탈리아」「페르지아」태생으로 되어있다.「페르지아」는「로마」에서 북으로 1백40킬로밖에 안 떨어진 조용하고 풍광 좋은 교육도시로 알려진 곳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릴 때 성악을 즐겨 배우다가 겨우 11세되 던 해에 학교「콩쿠르」에서 입상하자「페르지아 음악학원」에서 본격적인 성악교육을 받았다. 14세 때에는 소녀들을 위한「쿵쿠르」에 나가1위를 차지하여 장학금을 받게되었고 성악공부에 더욱 정열을 쏟게 되었다. 운이 좋은「스텔라」는 21세가 되던 1950년 봄에 유명한「스폴레토·콩쿠르」에서 수석 상을 받자 9월에는「콩쿠르·노부오·오페라·하우스」와 계약,「베르디」의 가극「일·트로바토레」의「레오노레」역으로 출연하여 대단한 절찬을 받고, 이후 오늘까지「레오노레」역으로 2백50회 이상이나 출연했다는 젊은「베테랑」이다.「오페라」가수들의 최고의 꿈인「스칼라」좌와 무난히 계약된 것은 23세때 일이라니 이런 행운도 그리 쉽지 않다.
「베르디」사후50주년 기념공연으로 상연된「운명의 힘」의「레오노레」역으로「데뷔」한 것이 바로 그의 세계 무대로 오른 행운인 동시에 오늘이 있게 된 운명의 계기이기도 했다.
그의「레퍼터리」는 폭이 넓어「모짜르트」로 부터「레스피기」까지50여의「오페라」에 달하며「바그너」의 무거운 악극까지도 해낸다는 실력파다.
그의 명성이 드높자「뉴요크」의「메트로폴리탄」에서 초청계약, 명「테너」「베르곤지」와함께「일·트로바토레」로 미국에서「데뷔」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휘자「맥스·루돌프」는 물론 짓궂은 평론가들도 군 말없이 절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테랑」「알바네즈」변덕 장이「칼라스」인기자「로즈·앙·헬레스」등과「시즌」마다「시소」를 벌일 정도로 그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어떤 이는「스텔라」의 아름다운 자태가 그를 빨리 출세시켰다고 평하기도 한다지만, 그의 고운 목소리와 고상한「아티스트리」 및 인품이 그로 하여금 오늘을 갖게 했다고 하는 평이 옳을 것이다.
이제 38세라는 인생의 전성기요, 성악예술에 있어서도 더 없는 정상에 위치한「스텔라」의 빛나고 윤기 있고 탄력 있는 노래는 우리들의 심금을 울려 줄 것이다.
가까운 일본에는 여러 차례 다녀가 청중을 매혹시켰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때마다 아쉬움이 컸었지만 이제 우리에게도 그의 아리따운 자태와 현혹 적인 성악예술을 전해줄 기회가 온다는「뉴스」만으로 벌써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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