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드래프트] 텍사스 레인저스 프리뷰

중앙일보

입력

텍사스 레인저스의 2002 아마추어 드래프트는, 농사로 (팜-FARM) 표현하는 메이저리그의 방식대로라면 근래에 보기드문 흉작이 될 전망이다.

오는 6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뉴욕 커미셔너 센터에서 시작될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레인저스는 오프시즌때 영입한 프리에이전트에 대한 보상으로 상위 2, 3, 4, 5라운드를 다른 팀들에게 넘겨줘야 한다. 그나마 1라운드 10번째 까지 보장하는 드래프트의 룰 덕택으로 1라운드 지명권을 건진 것은 다행한 일이다.

지명권을 내주는 규정은 자유계약선수들을 관장하는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의 평가에 따라 A·B·C로 등급을 나눈다. A등급의 선수를 잃은 팀은 1라운드 지명권과 보충 지명권을 얻게 되고 B등급은 1라운드 지명권, C등급은 보충 지명권만 얻게된다.

오프시즌동안 레인저스가 영입한 A등급 선수들은 박찬호(LA 다저스)·후안 곤잘레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토드 반 포펠이다. 3명의 선수들을 영입한 댓가로 6개의 지명권을 내줘야 하는 레인저스는 1라운드외에는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할 대상에서 제외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중흥기로 이끈 스카우팅디렉터 그레디 퍼슨은 레인저스에서 보낼 첫 시즌을 힘들게 맞이했다. 대부분의 상위 지명권을 잃은 상황에서, 퍼슨이 택할 1라운드 선수는 스탠포드 대학의 제레미 거드리나 볼 대학의 브라이언 벌링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거드리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며 구속도 155킬로미터를 상회하는 오른손 투수. 그러나 벌링턴은 150킬로미터 초반의 공을 구사하지만 대학선수로는 드물게 3가지 구질이 메이저리그 급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통 아마추어 투수들은 2가지 구질만을 구사하며 프로에 데뷔하면서 새로운 구질을 추가한다.

퍼슨은 애슬레틱스에서도 대학출신 투수들을 선호했다. 일반적으로 대학출신 투수들은 고등학교 투수들에 비해 투수코치들이 손을 덜 대도 좋다는 강점과 그만큼 빨리 빅 리그 승격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있다. 레인저스는 투수를 선발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는 반대로 대학야구 최고의 타자 마크 테익세이라를 영입했다.

한 선수에게만 심혈을 기울인 다음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다음 순번은 무려 172번째에 가서야 레인저스 차례가 돌아온다.

상위 라운드 선수들의 영입이 중요한 이유는 메이저리그 진입과도 관계가 있다. 1라운드 지명자가 프로팀과 계약을 하고 마이너리그에서 뛸 확률은 64.9%. 3년내에 빅리그에 진입할 확률은 48.7%다.

그러나 6라운드 이하의 선수들이 빅리그에 진입할 확률은 8.9%로 상당히 낮아진다. 각 라운드마다 높고 낮음이 다르지만 상위 라운드에 비해 하위 라운드 선수들이 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각 팀들이 상위 라운드 선수들을 뽑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2002시즌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보여줄 퍼슨의 능력이 많은 이들이 관심을 집중 시키고 있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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