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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원정 가방 속 '잇 아이템'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원정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일간스포츠가 직접 선수들의 '잇 아이템(It item)'을 들여다 봤다. 원정 여행가방 안에 꼭 빼놓지 않고 싸는 짐을 물었더니 정성룡은 '영어공부 책'을, 김신욱은 '성경책'을 제일 먼저 꼽았다.

▶정성룡(28·골키퍼·수원 삼성)

잇 아이템=영어회화가 쉬워지는 왕초보 영어패턴

대표팀 부동의 수문장 정성룡의 최근 관심사는 영어 공부다. 정성룡은 최근 이청용에게 좋은 영어 책을 소개해달라고 자문도 구했단다. 그는 최근 이청용이 곽태휘에게 영어 책을 사줬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정성룡은 "청용이한테 나도 영어책 하나 사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그냥 씩 웃고 말더라"고 했다. '해외 진출에 대비해 영어공부를 하나'라고 묻자 정성룡은 "꼭 그런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영어를 배워두면 좋을 것 같아서 하고 있다. 아직 멀었다"며 멋쩍어했다.

아내와 세 아이의 사진을 볼 수 있는 태블릿 PC도 빼놓지 않고 챙기는 아이템이다. 골키퍼 장갑도 넉넉히 챙긴다.

▶김신욱(25·공격수·울산 현대)

잇 아이템=김믿음의 쉬운 성경

김신욱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골을 넣으면 미식축구 선수 티보처럼 하늘을 향해 주문을 외우듯 기도를 한다. 김신욱의 카카오톡 대화명은 '김믿음'이다. 김신욱은 이번 레바논 원정에 성경책을 두 권 가져간다. '우리말 성경'과 '쉬운 성경'이다. 김신욱은 "성경책은 분신처럼 갖고 다닌다. 매일 아침에 30분, 저녁에 30분씩 읽는다"고 말했다.
또 긴신욱은 노트북에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동영상을 담아 간다. 그는 득점왕 경쟁자인 이동국(전북)과 데얀(서울)의 동영상도 갖고 다닌다.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발 사이즈는 의외로 작은 285㎜. 이번 레바논 원정에 미끄러운 잔디에 대비해 쇠창이 박힌 축구화도 지참했다.

▶박종우(24·미드필더·부산 아이파크)

잇 아이템=아내가 챙겨준 보약

'새신랑' 박종우의 가방에는 아내 이임정(26)씨가 챙겨준 보약이 가득하다. 이 중에는 녹용·당귀·산수유·사향 등으로 만든 알약인 공진단도 있었다. 중국 원나라 때 명의였던 위역림이 황제에게 진상했다는 약으로, 과거 송종국·김상식 등이 복용했다. 박종우는 "임신 중에도 나를 위해 보약을 싸 준 아내의 정성에 감동했다.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한편 박종우가 가져가는 축구화 4켤레에는 모두 태극기가 박혀 있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 이후 태극기에 대한 자부심이 달라졌다. 힘이 되는 상징적인 걸 축구화에 넣고 싶어 내 이름과 함께 박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보경(24·미드필더·카디프 시티)

잇 아이템=축구 영상으로 채운 아이패드

김보경의 원정 필수품은 태블릿 PC다. 시간이 날 때마다 사비·메시 등 테크니션의 플레이 영상을 본다. 그는 축구영상 편집업체에 연 2000만원을 내고 원하는 선수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받아서 갖고 다닌다. 특히 대표팀에서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노리는 요즘은 사비의 플레이가 중요한 교과서다.

아이패드 옆에는 종이를 철한 꾸러미도 있는데, 카디프 시티에서 받은 ‘오프 시즌 프로그램’이다. 소속팀이 낸 방학 숙제다. 김보경은 쉴 때도 이 프로그램에 따라 운동을 한다.

J스포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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