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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 8억짜리 롯데하이마트 위조주권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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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상장사인 롯데하이마트의 1만 주짜리 위조주권(사진)이 발견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8일 “컬러 복사된 롯데하이마트 1만 주 주권 1장을 발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롯데하이마트의 28일 종가는 8만3300원으로, 이 주권 한 장의 가치는 8억3300만원에 달한다.

 위조주권은 하나대투증권이 고객에게서 받아 이날 공식 보관기관인 예탁결제원에 맡기려던 것이다. 인쇄가 조잡한 것을 수상히 여긴 예탁결제원 담당자가 확인을 위해 특수한 빛을 비췄으나 반짝이는 형광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위조임을 알아냈다. 진짜 주권은 지폐처럼 모두 형광처리돼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위조주권은 하루 전인 27일 서울 강남 지역 지점에 고객이 직접 들고 와 예치한 것이다. 이 고객은 제3자로부터 주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하나대투증권은 위조주권의 출처를 추적 중이다. 상장사의 위조주권이 적발된 것은 드문 일이다. 실제 주권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계좌상으로만 주식이 오가는 기록이 남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비상장사인 삼성카드의 1만 주 주권 2장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던 가치로 따져 2장에 1억6000만원이었다.

 예탁결제원 측은 “위조주권은 전문가가 아니면 알아보기 어렵다”며 “주권을 주고받는 실물 거래를 할 때는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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