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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윤중제 준공|한강 건설의 꿈 가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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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총면적 85만평의 수중도시 여의도 건설 작업의 첫 단계 작업인 윤중제(둑)가 완성되어 1일 상오10시, 준공식을 가졌다.

<높이 16「미터」나>
여의도 둘레 7.6킬로 길이에 높이 16미터, 폭 35∼50미터로 쌓여진 이 윤중제에는 12만평의 시범택지 조성을 합쳐 8백50만 입방 미터의 흙이 쓰여졌다.
지난 2월20일에 착공된지 1백일만에 완공된 이 공사엔 연인원 52만명의 인력과 5만8천대의 장비가 동원되었고 4백만개의 크고 작은 돌이 사용되었으며 총공사비 7억원이 들었다.

<가로등 5백6개>
윤중제 양쪽으로는 5백6개의 가로등이 가설되고 15년생 수양버들 1천 그루가 심어졌다.
이날 준공식엔 박정희 대통령 내외, 이효상 국회의장, 조진만 대법원장, 박충훈 부총리 등 3부 요인이 참석했는데 박 대통령이 상오10시30분 「테이프」를 끊자 5백마리의 비둘기가 일제히 여의도 상공을 날았다.

<오색 불꽃 1백발>
이날 박 대통령은 「한강개발」이란 휘호로 새겨진 1백m킬로그램의 화강암을 정초하고 김현옥 서울 시장의 안내로 강변2로 시범택지 조성 지구를 시찰했다. 이날 준공식장에는 1백발의 오색불꽃이 하늘을 덮었다. 식이 끝난뒤 서울지구 예비군 13개 중대가 시범 행진을 했다.

<작업량 따라 상여>
작업량에 마라 「보너스」제를 택했기 때문에 하루 1천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인부가 많았고 토사 운반량에 따라 대금을 지불하기 때문에 대낮에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과속으로 달리는 통에 5명의 인부가 치여 죽고 10대의 중장비가 못쓰게 됐다.

<2백만원 벌이도>
「트럭」1대에 3명의 운전사가 밤낮없이 뛰기 때문에 3개월동안 2백만원까지 번 운전사도 있다 한다.
한창 가물 때여서 온 국민이 비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서울시 건설 간부들은 관상대에 직통 전화까지 가설해 놓고 비에 대해 신경을 썼다.

<윤중제란>
여의도 공사 착공에 앞서 작년말 김현옥 서울시장이 현장을 둘러보며 「강 가운데 우뚝 솟아 둥그렇게 쌓아 놓은 둑」이란 의미로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낱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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