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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떨친 「인술」사절 「가이아나」의 한국인 의사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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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조지타운= 유종귀 통신원
「가이아나」 (Guyana)- 남미대륙의 북동쪽끝 대서양에 면해있는 이 나라를 기억하는 사람, 아니 이름을 들어본 고국동포가 몇사람이나 될까. 고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바나나」가 많고 시원한 바닷바람 때문에 연중 더운줄 모르는 「가이아나」. 이곳에 온지도 벌써 만1년이 넘어 이제는 모든면에서 퍽 익숙해졌다. 작년 5월9일 수도「조지타운」에 도착했를때만해도 한국사람을 처음보는 이들은 호기심에 가득찬 눈치였으나 지금은 친한 친구의 사이가 되었다.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의사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인가운데서 맨먼저 「가이아나」에 도착한 한병두 박사 (전대구속산병원산· 부인과장)는 「조지타운」병원의 산부인과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다음 최선기씨 (전원무병원장)와 김의찬씨 (전결핵협회의사)는 같은 병원의 응급처치실에서, 필자(전원자력연구관)는 A여자냇과병동에서, 권지상씨 (전원주기독병원내과과장)는 B여자냇과병동을 각각 책임지고있다. 그리고 조석인씨 (전교통병원냇과의사)는 내과외래를 맡고있다.
한편 「가이아나」의 제2도시인 「뉴·암스테르담」국립병원에서는 조명제 박사 (전육군 의무감)와 김호연씨 (전대전시내과개업의) 및 최봉근씨 (전광주기독병원의사)가 한국의사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있다.

<연중 시원한 기후>
이들 한국인의사에 대한 「가이아나」 사람들의 평은 너무나 좋아서 오래전부터 이곳에 정착해있는 인도인의사들이 샘을 내고있을 정도이다. 인도의사들은 원래 태만해서 하루에 약5시간정도밖에 일을 하지 않지만 한국인의사들은 환자가 있을때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들을 대하기 때문이다. 「가이아나」는 지난66년5월26일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다른 영연방처럼 영여왕이 임명한 총독이 외교상 국가의 대표가 되어있다. 국가는 단원제이고 임기는 4년이지만 별로 큰 힘은 없는 것 같다.
이 나라의 국방은 육군이 약2천명 해군이 약4백명 정도로 「베네수엘라」국과 화난령 「수리남」에 대해서 겨우 체면을 유지하는 정도고 주로 국도일에 시가행진을 하여 시민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있다.

<근대적인 영농법>
이 나라의 주산물은 쌀.
「보크사이트」의 「알루미늄」원료, 금, 「다이어먼드」, 설탕, 「코피」, 「바나나」, 야자, 「코코넛」등이다. 농가의 태반이 「트랙터」나 자동경작기인 「라이스·콤바인」을 2, 3대씩 갖고있으며 정부가 적극 융자해줌으로써 농민의 수입을 돕고 있다.
「가이아나」의 총인구는 65만명, 국토는 남한보다도 약간 넓어 대농이 많다. 인중구성은 동인도인, 「아프리카」인, 「아메리카·인디언」, 중국인, 「유럽」인, 「포르투갈」인등의 혼합으로 되어있어 일반적으로 인종 차별은 없다.

<한국산모직 칭찬>
우리들이 입고있는 한국산 모직을 몹시 부러워하면서 수입을 희망하는 업자가 상당히 있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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