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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덜먹는 알뜰차 준중형 잘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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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휘발유값이 ℓ당 1천4백원에 육박하는 고유가시대에 접어들면서 준중형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형차에 못지않은 안락함을 주면서도 차량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첫 유가가 인상됐던 지난달 국내 내수시장에서는 다른 차종에 비해 준중형차들의 판매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업계에선 올해 자동차시장이 고유가와 경기불황으로 침체될 것을 우려해 경제성을 앞세운 준중형차의 판촉에 주력하고 있다. 완성차 4사가 최근 발표한 지난 1월의 판매실적에 따르면 승용차 내수판매는 12만5천6백10대로 전달보다 판매가 10.8%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아반떼XD가 약 12%,GM대우의 라세티가 41%나 판매가 늘어나는 등 준중형급 차량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업계에선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준중형차의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월 현대의 아반떼XD는 9천1백85대가 판매돼 자동차시장 전차종에 걸쳐 베스트셀러카 자리에 올랐다. 이 차는 지난해에도 총 9만5천7백94대가 팔려 명실상부한 자동차시장 부동의 1위를 굳혔다.

현대는 올 봄에 디자인을 다소 바꾼(페이스 리프트)아반떼XD의 새 모델이 선을 보이면 판매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가 호조를 보일 준중형차를 중점판매 차량으로 정하고 판촉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유 중인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준중형차의 잠재고객인 경차와 소형차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량교체 구입을 권장하는 판촉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또 아반떼XD 구매고객에게는 24개월 할부의 경우 연 7.5%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기로 했다.

GM대우의 신차인 라세티도 전달(지난해 12월)에 비해 판매가 41% 늘어난 4천1백9대가 팔려나갔다. 현대의 아반떼XD를 겨냥해 출시된 라세티는 경쟁 차종보다 소음이 적고 연비가 좋다는 점을 앞세워 준중형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대우자판측은 올해 라세티의 판매목표를 5만여대 이상으로 잡고 고객관리를 보다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또 오토카드를 갖고 있거나 신청한 고객이 라세티를 구입할 경우 20만원의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르노삼성의 SM3는 지난달 3천7백11대가 팔렸다. 전달(3천6백27대)보다 판매가 84대 늘어나는데 그쳐 한동안 지켜온 준중형 시장 2위 자리를 라세티에 빼앗겼다.

그러나 SM5의 강한 브랜드 이미지와 고유가 시대 연비가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워 올해 최소 4만5천대 이상을 팔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기아의 스펙트라는 지난해 12월(2천7백10대) 실적에 크게 못미치는 1천8백4대가 판매됐다. 경쟁사의 신차효과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한 셈이다.

기아는 올 하반기 젊은 샐러리맨층을 겨냥한 스포티한 모습의 스펙트라 후속 모델인 LD(프로젝트명)를 출시해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계획이다. 또 이달 말까지 무상 알루미늄 휠 장착행사 등 다양한 판촉행사로 고객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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